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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Jan 09. 2023

부모님

감사합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반갑게 문 열어주신 분은 바로 부모님이셨다. 가장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두 분~


오갈 곳 없던 나와 아이에게

자신들의 안방을 흔쾌히 내어주시던 두 분에게

방금 감사의 전화를 걸었다!


그대로 떨림 없이 전했다.

"가장 힘들 때 반갑게 문 열어주신 분이 바로 부모님"이었어요.

"기댈 곳이 없더라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힘들 때 도와주는 사람이 진짜 은인이라는데, 형편이 갑자기 안 좋아지니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웠던 날들이었고 형제자매도 차갑게 등을 돌렸을 때, 변함없이 곁을 지켜주셨던 분이 바로 부모님이셨다.


지금은 알뜰살뜰한 살림으로 땅도 샀고 새집도 지었다. 이것만으로도 행복한 나날이 아닌가..


부유하게 살다가 나락까지 가본 그 기분을 누가 알까.

적어도 가까운 우리 형제자매들 중 이 기분을 느껴본 건 나를 제외하곤 없는 것 같다.


있을 땐 모르다가 없어지면 알게 되는 그 무엇!

그래서 젊어서는 고생도 사서 한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아이는 그 고생을 함께한 전우다.

오늘 내가

- 딸아, 너와 난 "전우애"로 사는 걸 느꼈어. 웃기다. 그지~~?!

전우애를 설명해주니까 딸아이도 나를 보면서 방긋 웃었다가 깔깔 웃었다.


어제 영화 <스위치>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

소중한 가족들을 떠오르게 했다. 육아하면서 힘들었지만 그 보람과 행복은 결국 얼굴에 묻어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절로 그렇게 되기도 한다. 내게도 그 행복을 느끼게 해 준 내 아이에게 오늘은 그저 미안하고 감사한 날이다. 그러고 보니, 부모님께도 내 아이에게도 더 감사한 오늘이다.


싱글맘 워킹맘 올해 2023년은 이제 7년째~

심리적으로 안정되기 시작한 것은 4년째~


이 행복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이가 없었다면 홀로서기를 더 가볍게 좀 더 쉽게 좀 더 일찍 용기 내어 출발했을지도 모르겠다. 10년이 흘러서야 아이와 함께 혼자 살기로 결심했던 그 순간은 내가 어떤 길로 들어서게 될 거라는 생각도 없이 나 자신에게 던진 너무도 뜨거운 도전과도 같은 어려운 길이었다. 또한 그 어려움을 알면서도 감내하기로 마음먹은 순간은 돌아보니 그 어느 때보다 더 빛나는 순간이었다. 더 큰 용기가 없어서는 시작할 수 없었던 일...  그 길을 나는 오늘까지 묵묵히 그리고 차근차근 잘 걸어가고 있다. 이제 아이와 어깨동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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