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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Feb 16. 2023

아침부터 돈 계산 또 돈 계산

그림에 소질 있는 딸그림(6학년 때-2021작품)

행복한 고민이려나?

2017년부터 겪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면 행복한 고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림에서처럼

아직 밖으로 나가는 문은 무겁기만 하다.

내가 생각하는 밖은 우아하고 조용하다.

새싹이 담쟁이 덩쿨처럼 새롭게

그리고 빠르게

잎사귀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지않아 곧 그 무거웠던 문은 열릴 것이다.

열려고 노력하고 있으므로,,

그리고 이 안에서도 분명 꿈이 있고

새도 날고 있고 창과 창이 있으며

읽어 놓은 책도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 문은 열릴 것이다.

- 그림이 내게는 이렇게 읽힌다.


없는 남편까지는 좋았는데

빚만 빚만 생기던 내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모든 걸 청산하니,

이제 빚도 없어지고

신경 쓸 사람들도 없어지고

소중한 아이 한 명 잘 돌보는 일만

내 한 가지 업보로 남았는데

이 업보는 너무도 감사하고

진정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 특히 아이가 그리는 그림은

색감에서 재능이 느껴지고 매력적이며

나에게 묘한 힐링의 힘을 준다.


아이를 통해 나 역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또 한 번 알아가게 되었다.

학교에서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보다

진지하게 상담할 수 있게도 되었다.

하나를 잃었지만

또 다른 하나를 더 깊이 깨달으며 얻는다.


아이가 원하는 걸

가능한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부모 마음인데,,

* 물론 허황된 사치를 하도록

키우진 않았다.


오늘부터는 아이가 먼저

“엄마, 우리 돈 아끼자!”

이런다.


곧 난 증여세를 많이 내게 된다.

* 무엇보다 지금도 절약하며 검소하게 사시는, 자수성가하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

난 올 한 해 월급을 잘 모아둬야 한다.

동생네는 증여세를 시댁에서 내주기로 했단다.

나야 외벌이 월급쟁이고 이제 여유가 좀 생기는가 했는데… 당분간 올 한 해까지만 내 테두리 안에서 생활해야 할 것 같다.


아침부터 계산기를 눌러

계산하고

또 계산하고

다행히 빚은 안 져도 될 것 같아

마음이 겨우 놓였다.

단, 비싼 학비를 내야 하는

대학원을 잠시 또 미뤄야 할 것 같다.


인간 세상에서

문명을 누릴 수 있는

화폐, 돈이 없다는 건

너무도 불행한 일이다.

그리고 불편함을 견뎌내야 한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큰돈 없이 삶이 가능한 일이지만

지금 상황을 놓아버릴 수는 없는 일이고

내 처지에서 한 단계씩 나아질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삶이

조금 먼 것 같지만

분명 이뤄질 것이라 믿기에

오늘 하루도 보람차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룰 수만 있다면,

언젠가 이룬다면,

그것만으로 난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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