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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Oct 02. 2022

뼛속까지 와닿는 노래 가사

아이유 '아이와 나의 바다'

오늘부터 따라 배우고 있는 노래가 있다.

왜 이렇게 가사가 뼛속까지 와닿을까?

가사가 딱 내 삶과 닮아 있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게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 날들이 있었다는 걸

그리고 '가물지 않는 바다'가 있다는 걸

또다시 헤맬지라도 돌아오는 길을 이제는 알고 있다는 걸

난 이제 대답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세상은 진정 나에게  선물임을 알아차렸다.)

- 이 노래는 딸아이의 추천으로 알게 된 노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맘이 가난한 밤이야


거울 속에 마주친 얼굴이 어색해서

습관처럼 조용히 눈을 감아

밤이 되면 서둘러 내일로 가고 싶어

수많은 소원 아래 매일 다른 꿈을 꾸던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쌓이는 하루만큼 더 멀어져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어린 날 내 맘엔 영원히

가물지 않는 바다가 있었지

이제는 흔적만이 남아 희미한 그곳엔


설렘으로 차오르던 나의 숨소리와

머리 위로 선선히 부는 바람

파도가 되어 어디로든 달려가고 싶어

작은 두려움 아래 천천히 두 눈을 뜨면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되고

숱하게 의심하던 나는 그제야

나에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산 너머에 기억이

나를 부르고 있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있던 목소리에


물결을 거슬러 나 돌아가

내 안의 바다가 태어난 곳으로


휩쓸려 길을 잃어도 자유로와

더 이상 날 가두는 어둠에 눈 감지 않아

두 번 다시 날 모른 척하지 않아


그럼에도 여전히 가끔은

삶에게 지는 날들도 있겠지

또다시 헤매일지라도 돌아오는 길을 알아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한 뼘씩 성장하고 있는

나 자신이 느껴질 때

이 노래는 뼛속까지 와닿는다.

나도 이렇게 아이를 간직한 채 어른이 된 것 같다.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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