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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Jul 31. 2023

그림 그리는 아이

재능 많은 아이의 진로 고민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를 아침부터 찾아 듣다가

딸아이 재능이 문득 떠올랐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고 작년 제주에 SM 오디션 기회가 있어 딱 한번 면접을 보러 가기도 했다.

목소리가 고와 노래도 테일러 스위프트 느낌이 날 것 같다.

아이의 목소리는 힐링되는 소리라고 음악 선생님이 전해주셨다.

“ㅇㅇ노래 부르는 거 들어보셨어요? 끝내주게 잘 불러요.”

그런데 엄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매력 있는 모델 이미지로는 괜찮고 현대판 아주 예쁜 연예인 얼굴은 아니다. 너무 단정했나?! ^^ 5년 뒤, 대학생 때는 가능할 법도.. 근데 아주 무대체질은 역시 아닌 듯..


노래 실력은 글쎄,, 아직 잘 들어본 적이 없다.

나 있을 땐 잘 안 부른다. ㅎ 흥얼거리는 정도만..


하지만 더 두각을 먼저 보인 재능은 그림이다.

그림대회 나가면 상을 꼭 받아온다.

@ 초등학교 때 그린 3년 전 그림

역시 초등학교 5학년 때 벌써 이런 그림을 그려냈다.

3년 전이다.

김밥을 싸서 먹고 있는 외할머니와 조카

밥알 하나하나 그려 넣은 세심함에 놀랐었다.


스스로 디자인

색감 역시 입히는 걸 보면 보통 이상의 능력이 된다는 건 분명하다. 스스로 그려내고 어떻게 이런 그림이

나왔는지 물어보면 논리도 뚜렷하다.


아이 그림을 위해 인스타라도 내가 해야 할까?

재능을 알리고픈 마음에,,


예전에 아이를 데리고 대만 여행 갔을 때 일행 중 미대 교수님이 있으셨는데 아이 7살 때 단번에 아이 재능을 알아보셨다. 아이가 미적 감각이 있다면서 잘 키우라고 하셨다.


커갈수록 음악 미술 체육에도 근성과 재능을 보인다. 올해 독감 걸려 이픈와중에도 학교를 나갔고 한 달 내내 약 먹어가며 시험을 아주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봤음에도 전교 20등  10퍼센트 안에 들었다.


공부를 쉬지 않고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할 땐 똑 부러지게 한다.


어제 날이 너무 더워 환경이 나은 개인 독서실을 예약해 주면서 엄마로서 아이의 재능을 잘 살려주고 있는지 문득 의심이 들기도 했다.


- 그림에 쏟는 에너지를 학업으로 조금 돌리면 최상위권도 가능하겠다.


이 말을 무심히 해놓고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미술 분야는 전공이 아니라 취미로 하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결국

엄마의 욕심으로 약대 진학을 권유하기도 했는데


평상시 그림, 패션, 디자인에 너무 뚜렷한 재능을 보이고 있으니, 그림 그리는 약사가 되려나?


가만 보면 패션계 디자인 분야에서 명품 브랜드가 하나 탄생할 정도로  정말이지 크게 한 몫 할 것 같은 생각이 확 들긴 하는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 진로 방향을 지원해 주기 벅차다. 조언을 구하고 싶은데 방법 찾기가,,,


국제학교로 고등학교 진학해서

유학을 다녀오면 되려나?


독서실에 아이를 학업적으로 처박아두는 건 아닌지, 아이가 원하는 환경으로 한 달만 계획하고 있긴 한데 앞으로 아이의 삶이 걸려 있고 스스로 결정하겠지만 옆에서 나는 어떻게 잘 조언해줘야 할지 때론 고민이 된다.


사실 그냥 놀아~ 그럼 신나게 놀 법도 한 나이다. 아직은,, 그러면서도 이제 진짜 진로를 위해 준비해야 할 타이밍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에게~


9월 효도여행라면서 아이가 성시경 콘서트와 오페라 유령 티켓팅을 해주었다. 감성도 풍만한 아이~


가끔씩 아이에게 훌륭한 아빠가 있었다면 아이의 성장을 더 잘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슬픈,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신 훌륭한 엄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당당한 모녀로서 삶을 열심히 살다 보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바라고 있다.

부디 그런 기회가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기를, 붙잡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는 오늘이다.


엄마만의 지원이 부족하지 않으려나,

가슴 한편 조금 허한 느낌이 든다.

사랑스러운 아이, 어느새 훌쩍 나보다 커가고 있는..

힘듦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커주고 있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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