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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Oct 09. 2024

지금 이 순간

눈을 감고 고요히

가을비가 내려서인지 차분해지는 한글날 10월의 아침이다. 사실 오후인데 눈을 뜬 지 몇 시간이 안 되었고 흐린 날씨에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아침인 것처럼 느끼게 해 준다.


제주 서울행 비행기 티켓이 유독 저렴해서 서울 나들이 가려다가 아이가 심하게 감기에 걸려 집에서 편안히 나를 들여다보며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눈을 고요히 감았다.

빗소리를 듣는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쉰다.

-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내고 있는 것일까?

-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내 영혼을 살찌우게 해주는 데 보탬이 된다.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삶의 방향과 깊이는?

나만의 답으로 머릿속을 채워본다.


지금 이 순간이 건강하고 평온하다면

더 바랄 것이 무엇이겠는가?


화려하고 인공적인 것도 때론 좋지만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것도 때론 좋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자연에 넋 놓고 기대어본다.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햇볕이 들면 빛이 드는 대로

그 각기 다른 날들과 순간에 새로운 나로

그 순간순간에 그냥 그냥~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돌아보면 어느 노래 가사처럼

힘듦이 있어도 살아내니 다 살아지더라.

이 말이 꼭 맞는 것 같다.

시간이 약이더라.


평화로운 요즘,

이 순간이 아주 똑같이는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이므로 그리고

모든 순간순간을 다 기억해 낼 수는 없겠지만

오랜만에 맞이하는 고요함,

작년 가을에 느꼈던

외로움과 쓸쓸함의 다른 이름으로

기억하고 싶은 오늘이다.

그리고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나가고 있는

요즘의 이 순간이 난 그저 좋을 뿐이다.

글을 쓰고 나니 달콤한 빵이 생각난다, 행복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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