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오간 저녁
“나 뭔가 해보려고.”
낮부터 연락 왔던 친구가 맛집 피자를 포장하고서 잠시 우리집에 들렀는데, 간만에 만난 친구 표정이 참 밝아 보이고 에너지가 통통 튀는 설렘의 느낌이 내게도 잘 전달이 되었다.
얼마동안 하고 싶은 일을 찾아다니며 자기 계발에 열심히더니, 드디어 뭔가 해낼 기세다. 조만간 조그맣게 사업을 시작할 것 같은데 잘 되었으면 좋겠다. 주말에 쉴 때는 가끔씩 내가 가서 돕겠다고 했다.
역시 꿈이 있는 사람은 더 아름답다!
난 퇴직하면 무얼 하고 싶을까,
덕분에 생각했다.
친구가 가고 난 뒤..
- 그래, 책방!
친구에게 전화를 바로 걸었다.
“나, 돈 못 벌어도 좋으니 니 가게 옆에 조그맣게 책방 하고 싶다, 퇴직하면… 글도 쓰면서…”
“그래, 옆에 있으면 좋지, 우리 베이커리 옆에 책방!”
친구는 부모님께 물려받을 꽤 넓은 땅의 건물에서 음식을 연구하면서 개발한 특제화된 빵을 파는 조그만 베이커리 가게를 준비하고 있었다. 미술에 음식에 손재주가 워낙 좋은 친구라서 건물도 실내 인테리어도 꽤나 신경을 쓸 것 같다. 구석구석의 소품들도 자연스럽게 의도하였으나 의도하지 않은 것처럼 소박하게 빛을 내며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나보다 조금 더 먼저 싱글맘이 된 친구이자 서로 취미를 공유하면서 잘 통하는 사이인데, 오늘 친구와 각자 이룰 꿈을 이야기하며 오래간만에 신나고 들뜬 시간을 보냈다.
“그래, 우리 다 해보자!“
친구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꿈이 오간 저녁 미소가 절로 지어지며 행복을 꿈꿨다.
향기가 묻어나는 책방을 운영하며 글쓰기
꿈을 이룰 그 멋진 어느 날을 상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