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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Oct 11. 2024

한강 노벨문학상, 엄마도 글 좀 써봐요

그래 늦지 않았다

온몸에 전율이 가시지 않는다. 내가 어떤 상을 받은 것도 아닌데 여운이 참 오래도 간다. 오늘 국어 수업 시간마다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를 계속해서 소개했다. 나 역시 놀라웠고 무척이나 그녀가 자랑스러웠다.


어제 속보 발표 소식을 듣고

-세상에 이런 일이!

내 이야기를 듣고는 아이가 말한다.

“엄마도 글 좀 써봐요. 상도 받아보고요.“

-그러게 말이야.

“근데 엄마는 학교일이 바빠서 집에 오면 지쳐서 쉬어야지. 글 쓸 시간이 없어.”

“엄마, 그건 핑계예요.”


‘핑계’라는 아이의 말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고 온종일 과연 ‘핑계라고?! 말도 안 돼.“ 하다가 ’핑계가 맞을 수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싱글맘의 하루하루가 마냥 호락호락하진 않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힘들어도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싫은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남이 보기에 힘들어 보이지만 내겐 기쁘고 즐거운 일이 그야말로 진짜 내게 맞는 행복한 일이더라.


요즘 그림을 조금씩 그려보고 있고

노래도 조금씩 불러보고 있고

글도 조금씩 써보면서 ‘워밍업’

슬슬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데

시간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내가 원하는 글을 써낼 여유로움이 분명 있겠단

생각도 살며시 스친다.


대중문학과 순수문학 사이

그 중간의 어느쯤에 서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그녀의 모습 한 켠에 내 모습도 보이는 신기한 날이다.

감히 그녀의 그림자라도 닮아가고픈 마음이랄까..

길을 걷자

이제는 곧게 뻗은 이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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