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성찰
간만에 일찍 퇴근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4시 반에 칼퇴근,
가끔 이런 날도 있다.
먼저 집에 와 있던 아이의 갑작스러운 외식 제안에 흔쾌히 수락하고 맛집 옛날 돈가스집을 방문, 바로 먹어치우고선 비 오기 전 집으로 막 돌아가는 길에 도서관 앞에 멈춰 섰다.
- 도서관에서 책 좀 빌릴래요?
역시 아이의 제안, 웬일일까 싶었으나 난 기분 좋았다.
며칠 전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일로 인터넷 서점에서 여러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하고 기다리던 찰나 마침 오늘 딱 배달이 와서 기분 좋았는데, 또 도서관이라 나야 뭐 당연 좋지 좋아! 이런 기분으로, 한 두어 시간 머물다 왔다.
학교에서 비는 두 시간 동안 틈내서 쇼펜하우어의 철학 관련 책을 읽어 마음이 평온해졌었는데, 다시 몇 권을 뽑아 들고 신나게 보다가 나왔더랬다.
준비 없이 들린 도서관에서 잠시 힐링,
월요일마다 도서관행 결정
다시,
아침부터 독서 시작
머릿속은 상쾌한 아침이다.
역시 가을엔 독서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돈만을 좇는 삶보다 책도 좇는 삶이 당연히
마음에 위안과 평안을 골고루 가져다주는 것 같다.
좋은 글귀를 발견했다.
“물고기는 물을 잊고 새는 바람을 잊는다.”
- 채근담
오늘 하루 잊혀가는 내 곁의 소중한 것들에게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차분한,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져본다.
나를 돌아보며, 오늘 1일 독서
질문
1. 나는 진정 스스로 생각하는가?
2. 내 삶의 기준은 어디에서 왔나?
3. 부모님이, 선생님이,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4.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5. 나 자신의 판단하에 내가 원하는 곳에서 즐겁게 돈을 벌고 있는가?
단순하고 일시적인 쾌락이 행복이 아닌
진정한 삶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질문을 차분하게 적어본다.
나에게 <굿모닝~!> 그리고,
독서의 생활화가 일상이 될 수 있는
경제적 자리와 독서가 가까이에서 가능한
내 삶, 국어교사가 내겐 역시나 천직인 듯싶다.
겸손하자, 오늘 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