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전 글을 쓰다가..
선생님이 되기 전 방송일을 꿈꿨던 적이 있다.
갓 졸업하고 아나운서 시험을 보았는데
1,2차까지 합격하고 마지막 면접만을 남겨두고,
당시 중학교 영어교사로 있었는데 학교 수업을 교체하지 못하기도 했고 ‘교사로 그냥 남자.' 짧은 시간에 결정을 내리고선 응시하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가끔은, 아주 가끔은 미련이 남아 때론 이렇게 방송 사연으로 대신 즐긴다. 언젠가 방송 작가나 게스트로 출연하고픈 욕심이 생긴다. 한다면 한다. (푸훗!)
"참 오랜만에 안부 전합니다."
별일 없으시죠?
직장일로 자주는 못 듣지만 애청자로 주말에 여유가 생겨 좋아하는 두 분께 글 남겨봅니다.
여전히 건강하고 유쾌하게 진행하고 있으시죠? ^^
요즘 때아닌 가을장마처럼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연속이네요. 그래도 진짜 가을 날씨처럼 '쨍'하고 햇빛이 돋으면 가라앉았던 기분이 슬슬 업되면서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우리 사람도 어찌 보면 동물의 본능이 있어 비가 오면 집에서 쉬고 싶고 날이 좋으면 나가고 싶고 그런 건 아닌가 싶어요.
마흔 중반이 넘어가면서 연륜이 생기면서
세상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그만큼 마음도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엄마, 갱년기 같아요~."
나름 젊은 마인드와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을 피하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순간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외모는 화장과 약간의 시술만으로도 변화를 줄 수 있지만 정신 건강과 속 건강은 보이지 않아 간과하기 쉬운데 결국은 감출 수가 없는가 봐요.
잘 보지 않았던 드라마도 찾아보면서 눈물 펑펑 흘리게 되고 젊은 2~30대 시절 나는 무엇을 그리 좇으며 살았나 하는 후회가 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지금 40대 중후반이니, 현재를 잘 즐기며 내가 하고 싶은 일에 그저 최선을 다하면, 훗날 50대, 60대가 되어서 다시 그 시절 나는 무엇을 그리 좇으며 살았는지 후회하지 않게 될까요?
인생의 전반전 보다 후반전의 삶의 질이 더 굳고 단단해지길 바라면서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살아보자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은 속 건강을 위해 몸에 건강한 음식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며 노화를 막지는 못하지만 겉보다 속이 건강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답니다. 물론 겉과 속이 모두 건강하면 좋겠지만,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운 건강을 찾아보자 하는 생각이었답니다.
아침 공복에는 미지근한 물, 계란, 양배추, 감자, 귀리, 단호박, 그릭요구르트, 사과, 토마토, 꿀 이런 음식이 좋다고 하네요. 내일부터 조금씩 이렇게 챙겨 먹어보려고 합니다.
가을비가 내리는 주말에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다시 바빠질 건강한 평일을 준비하며 마음을 차분하게 다독여봅니다. 오늘 하루도 두 분 모두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요~!
가을비가 차분하게 내린다.
언젠가부터 가을이 참 좋아진다.
싫었던 차가운 겨울도
이제는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