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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Nov 10. 2024

나는 나대로

11월의 어느 주말에


몇 주 정신없이 바쁘다가

이번 주말 푹 쉬고 있다.

(다음 주 수능이 있어 더욱..)


제주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

외출도 집안일도 어제부터 오늘은 쉼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차분해지면서

잠도 잘 온다, 낮잠도 잘 자게 된다.


유일하게 <정년이> 드라마와

연애 프로그램을 돌려보며 뒹굴거리는데

문득 나도 이제 50, 쉰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현실감이 직시되었다.


고등학교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난 내가 나이 듦도 잊고 살아온 게 아닌가 싶다.

17, 18, 19, 10대 아이들을 만나

가르치고 상담하고 여러 공감을 형성하다 보면

나도 내 나이를 잊어버릴 때가 많다.

나도 마음만은 10대가 되어 그들과 소통하고 있는,,


좋다면 좋은 것인데

사회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가끔 내가 사회 경험이 많이 부족하단 생각과

좀 더 큰 그릇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 주어진 삶의 반은 그럭저럭 지내 왔으니

이제 남은 반은 평온하면서도

때로는 설렘과 도전적인 일들로 활력을

조금씩 채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때로는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기도 하지만

또 평일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학교 집의 반복이지만


오늘따라

나만의 나다운 삶이

어떤 삶일까를 되짚어보게 된다.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 살아가기 위해

조금씩 내 스스로를 정비해야 할 타임인 것 같다.

교사도 아닌, 엄마도 아닌, 딸도 아닌

나는 나대로의, 나만의 삶을

현실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지만

가끔은 어떨까, 무얼해야 할까를

조금씩 생각해보고

조금씩 준비해야 할 타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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