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다가...
출근길에 잠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었는데.. 여운이 오래 남아 글을 쓰게 된다. 운전하면서 듣고 오는데 "우리는 그거면 된다.. 사랑하는 마음 하나면 된다.." 이 가사가 얼마나 와닿던지.. 감동이 벅차게 올라왔다. 노래 제목은 최유리의 <우리의 언어>였다.
마흔다섯을 넘기고 있는 이때, 집짓기, 일, 육아... 정신없이 살아오다가... 이제 내게 남은 마지막 삶의 이유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주체성 없이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내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세상에 이끌려 주어진 일에만 열심히였던 나에게 지금의 세상은 너무도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는 놀이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좋은 일이 좋은 일만은 아니고, 나쁜 일이 나쁜 일만은 아닌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무척 평온해지고 내 주변의 상황과 일과 갖갖은 온갖 것들을 그대로 받아 들 일 수 있는 지혜가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소소한 일에 화낼 이유도 없고 화가 나지도 않고 모든 것은 이유가 있었다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문득~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변화시길 수 있는 하나가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그 안에 존중과 배려와 존재 자체로서의 소중함 등 모든 귀한 말들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직은 오지 않은 내 마지막 사랑, 끝사랑을 위하여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왠지 모르겠지만, 갑작스럽게… 날씨도 화창한 제대로운 가을을 만끽하면서... 노래의 힘, 언어의 힘을 느끼며...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 오늘, 더더욱 행복한 오늘임을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