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이꺼이~
그가 누구인가 했다.
간만에 사람 쩐내나는, 무엇보다 내 눈물샘애 고장이 나지 않았음을 알게 해 준 그, 그녀다.
드라마를 자주 보지 않는 나에게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사진 한 컷에 홀리듯,
또 주인공들이 눈빛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여서...
봐야지 봐야지 하고 미뤄두고 있다가, 드디어 보기 시작했다.
<폭싹 속았수다> 이제 7화째...
그 안에서 엄마를 찾고 있고, 나를 찾았다.
무엇보다 오늘 꼭 글을 남겨야겠다고 느낀 큰 울림은,
듣기를 좋아한다는 것, 남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
착한 사람들의 온기를 드라마에 담고 싶었다는 것!
지난 시절에 나는 경험이 부족했다고 느꼈고
지금은 내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탓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모든 것을 놓아줄 때가 오는 것 같다.
내가 가끔씩 글을 쓰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할 때
그 본질의 근원을 이 작가가 깨우쳐 준다.
꺼이꺼이 울다가 눈물을 절제할 수 있게 되었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삶의 방향으로 새로운 돛을 달아볼 생각이다.
제주에서 내 삶도 바다를 퍽이나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