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주문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장을 보러 다녔다. 특히 냉장, 냉동식품들은 배송이 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서 일부러 한 번쯤은 꼭 마트에 직접 사러 가야 했다. 물론 가까운 곳 마트에서 직접 가 결재하고 주문했을 때는 배송이 가능한 곳이 한 곳 정도는 있다. 근처 자주 가는 대형마트는 배달을 하지 않는다. 요즘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보니, 오전 7~8시에 문을 여는 곳을 알고 일찍부터 나가려던 참에 메시지를 읽었다. 지인이 내가 내일 일찍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하니까 바로 배송 가능한 곳 온라인 주소를 보내온 것이다. 새벽 1시 15분에 온 메시지라 아침에 눈을 뜨고야 확인했다.
'좋은 정보이긴 하지만, 우리 동네도 배송이 되려나?'
바로 근처인데도 주소를 넣으면 이상하게도 배송 불가 지역이 떠서 음식 주문 배달도 제한을 받아왔다. 하물며 마트 배송도 묘하게 배송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주 외딴곳이 아님에도... 내가 자주 쓰는 표현은 '도심 속 시골'이다.
주소를 먼저 입력하고 쇼핑할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아봤다. 이러다 주문 버튼을 누르면 배송 불가, 이럴 땐 쇼핑한 시간이 너무 아깝다. 장바구니에는 척척 잘도 잘 들어간다. '주문해보고 안 되면 마트 가는 수밖에...' 그래도 인터넷 주소를 보내온 지인이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생각으로 한 번은 시도해보기로 했다.
장바구니에 넣고 결재를 하려는데 10개 품목 중 3개가 품절로 바뀌어버린다. 배송 불가면 불가지, 왜 갑자기 품절일까.. 사람들이 그 사이에 모두 주문을 해버린 걸까. 내가 먹고 싶었던 샐러드 꾸러미와 아이가 먹고 싶어 한 고구마 호빵은 장바구니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놀라운 것은 냉동식품을 포함해서 배송이 된다는 것! 물은 2리터짜리 6개 2묶음만 배송 가능, 4만 원 이상이면 무료 배송. 드디어 이곳에서 배송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느낌이었는지. 오늘 배송받으면서 마트 갈 시간을 아꼈다. 갔다 왔다 적어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은 걸리는데 그 귀한 시간을 벌었다.
대부분을 택배 아저씨가 배송을 해주는데 이제는 먹거리까지 사소한 냉동식품 하나까지 모두 배송을 해주다니 이런 편리함이 어디 있겠는가. 배달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해야겠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