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서 걸려온 전화

헉!

by 나도 작가

오전 11시경 전화벨이 계속 울렸다.

"엄마!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요!"

휴대전화에 '보건소'라고 알림 메시지가 뜨면서 벨이 울렸다.

서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지? 연락 올 일이... 확진자와 어디서 동선이 겹쳤나?'

설거지를 하다 말고 얼른 전화를 받았다.

"000 씨죠?"

"네, 맞는데요."

"여기 보건소인데요, 코로나 예방접종 후 부작용 증상이 어떤가 해서요."

"아, 네~"

오한이 있었던 거랑, 두드러기, 심장 두근 거림 등 몸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오늘은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더 심해지면 병원에 가보겠다고 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사실 어젯밤도 심장이 갑작스레 두세 번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깨곤 했다. 아침이면 또 괜찮다가 한 두 번씩 콕콕 쑤시는 느낌이 가끔씩 들긴 하지만 죽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 그냥 집에서 경과를 관찰하고 있는 정도다.


지난 1,2차 이후에도 이런 증상을 겪었기 때문에.. 그리고 한 달 뒤 횟수가 줄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괜찮아지는 것을 느끼긴 했었다. 무리한 운동은 그래서 현재도 삼가고 있다. 뛰는 운동은 안 하고 있다.


어제는 또 이만한 일이 있었다. 형부가 직장에서 바로 옆 동료가 확진되었다고 하면서 본인도 가족도 모두 약간의 감기 증상이 있기도 하고 얼른 모두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락을 받고 언니네 식구들이 우리 집에 잠시 다녀갔던 지난 일요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최근 코로나 잠복 기간에 대해 샅샅이 알아봤다.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그리고 혹시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리도 집 밖을 안 나가기로 했다. 다행히 오후 늦게 연락이 왔다. 보건소에서 자가진단 키트로 해줬는데 음성이라고.. 덕분에 난 어제 하루 방콕, 그냥 쉬었다. 그런데 방금 연락이 왔다. 오늘도 검사받으러 또 간단다. 오늘도 그럼 방콕.. 주말이라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주도도 이제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다. 좁은 지역 사회임을 감안하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가는 곳들이 비슷하고 친인척들이 가까이에 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접촉 가능한 일들이 많다. 오늘도 집콕이다. 다행히 주말이라서 굳이 나가지 않아도 앞 오름을 바라보며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며 마당의 멍이 바다를 보며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참 잘 간다.


방학이면 다른 나라 여행도 한 번쯤은 다녀오는데.. 새집에서 내면의 성찰이 여행인 요즘을 살아가고 있다. 보건소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이렇게 놀랄 줄 몰랐다.


오늘 주말, 이런 말을 되새겨 본다.


스케줄에 쫓기지 마라.

게으른 사람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다.

바쁘기만 한 사람도 그보다 특별히 더 나을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