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도 키우고 싶어 식물(3)
회사에서 키우는 식물과 가정에서 키우는 식물의 관리법의 차이는 크지 않다. 장소보다는 얼마나 자주 식물을 볼 수 있고 관리해줄 수 있는 시간이 있는지가 아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에서 키우는 식물은 바쁜 스케줄로 인해 소홀해질 수 있기에 화분 관리 스케줄을 만들어 관리하면 좋다. 화분이 한, 두 개라면 관리 시간은 길게 필요하지 않고 5분 정도면 충분하다. 회사 반려식물의 관리로는 크게 물 관리, 병충해 관리, 분갈이, 잎 정리 및 가지치기로 나눠볼 수 있다.
어떤 식물을 키우는지에 따라 물 주기가 정해진다. 물 주기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주기보다는 식물이 필요로 할 때 맞춰 주는 것이 좋다. 다육식물을 키우는 경우, 육안으로 오동통한 잎이 주름지거나,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잎이 얇아질 때 물을 주면 된다. 스킨답서스나 스파티필름과 같은 열대 관엽식물을 키우는 경우, 식물이 수분이 부족할 경우 잎이 아래로 살짝 처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잎이 완전히 쳐지기 전에 물을 주면 식물이 원하는 만큼 흡수할 수 있다. 율마나 타라, 천사의 눈물 같이 물을 좋아하는 식물은 물 주기 시기를 놓치면 한 번에 말라서 죽을 수 있으니 수시로 흙과 식물의 잎 상태를 확인해줘야 한다.
물을 주는 방법은 상면 관수, 저면관수로 줄 수 있다. 상면관수란, 식물의 상단부 쪽으로 물을 주는 것으로 화분의 위에서 물을 뿌려주는 방법을 말한다. 상면관수로 주는 경우 식물의 잎에 묻은 먼지를 씻고 흙 속에 염류 배출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상면관수는 식물이 너무 말라 있을 경우 배양토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위에 고이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물길이 생겨 뿌리 전반으로 물을 골고루 공급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럴 때는 저면관수를 같이 활용하면 좋다.
저면관수로 물을 줄 때에는 화분의 절반 높이의 통을 준비해 물을 담아 식물이 충분히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물을 먹은 다음 화분을 건져내면 된다. 이렇게 물을 줄 경우 토양의 답압(표면에 흙이 굳는 현상)을 막아 과습 증상을 막을 수 있으며 식물의 뿌리까지 골고루 물이 닿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면관수 방법 중에 저면관수 화분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은 식물 덕후가 알려주는 꿀팁(1)을 참고하면 된다.
회사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는 공간은 주로 빛이 들지 않고 통풍이 되지 않는 실내인 경우가 많다. 빛이 없는 곳에서 자란 식물은 여리게 자라는데, 통풍이 되지 않는 환경까지 더불어 벌레가 꼬이고 병해가 생기기 쉽다. 식물에 병충해가 생기기 전에 식물이 잘 자라는 환경을 조성하고, 잎 샤워 및 작은 써큘레이터나 선풍기로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병충해 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충해가 발생한 경우, 냉정하지만 회사에서 키우는 식물애 병충해가 생길 경우 폐기하고 새로운 식물을 들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병충해가 생겼을 경우, 식물에 살충제나 살균제 등의 약을 쳐야 하는데 회사 내에 약을 칠 만한 장소가 없을 수 있고, 지속적으로 약을 치면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야외에서 키우는 경우 저독성 농약을 사용한다. 실내에 위치하여 약을 칠 수 있는 장소가 없는 경우, 농약보다는 비눗물, 제충국 살충제, 마트린 살충제를 이용하고, 병해는 미산성차아염소산수나 과산화수소수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크기의 화분이라면 회사에서보다는 집에서 분갈이하는 것이 좋다. 회사 내에 분갈이 용토, 도구, 화분을 이용해서 분갈이를 할 수는 있으나 같이 일하는 분들께 흙먼지로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양해를 구해야 한다. 분갈이 용토는 식물의 특성에 맞게 미리 배합하여 가져오는 것이 좋다. 분갈이로 나온 죽은 잎과 가지는 일반쓰레기, 오염된 흙은 불연성 쓰레기 봉투에 담아 폐기한다. 분갈이 후 잎에 묻은 흙먼지를 제거하고 뿌리에 물이 닿게 물을 충분히 준다. (다육식물의 경우 분갈이 직후 물을 주면 무름병이 올 수 있기에 바로 물을 주지 않고 1주일 뒤에 준다.) 잎과 화분 정리가 끝나면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마무리한다.
식물의 생장이 왕성하여 줄기나 잎이 관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랐다면 가지치기를 할 때가 된 것이다. 잎과 자기를 자를 때 사용하는 원예용 가위는 근처 철물점이나 잡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만약, 원예용 가위가 없다면 일반 가위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오래되어 노랗게 변색된 잎과 화분 흙 위에 깔린 잎은 보일 때마다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자연에서는 토양 생물과 미생물이 분해를 하지만 회사 공간에는 이런 생물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병충해가 생기지 않도록 제거한다. 스킨답서스와 같은 덩굴성 식물은 가지치기 후 남은 가지를 활용하여 물꽂이를 할 수 있다. 다 마신 음료병을 깨끗하게 씻어 물을 담아 가지를 넣어두면 물꽂이 화분이 완성된다. 물꽂이 한 식물은 뿌리가 나는 동안 1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새 물로 교체해줘야 한다. 병충해로 손상받은 잎은 과감하게 잘라내어 벌레와 균을 차단하고 새로운 잎의 성장을 돕는다.
빛이 부족한 공간에서 식물을 키우고 싶은 경우, 식물 전용 led를 설치하여 키울 수 있다. 식물이 필요로 하는 파장에 맞게 제작이 된 식물등을 활용해야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빛과 식물이 필요로 하는 빛은 다르다. 최근에는 데스크 용으로 작게 나온 식물 led가 많아 구하기 쉽다. 식물 led를 선택할 때는 주변 인테리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려한 색깔보다 백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led 특성상 빛이 굉장히 밝기 때문에 데스크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식물 led 시간은 아침에 출근할 때 키고, 퇴근할 때 끄면 된다.
회사에서 자기가 일하는 공간에서 식물을 키우고 힐링할 수 있다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식물을 키울 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식물을 관리한다면 즐거운 회사 가드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즐겁게 키우다 보면 주변 사람들도 관심이 가서 같이 즐기는 취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극한의 환경이라 살아있는 식물을 키울 수 없는 환경이라면, 스칸디아모스나 조화를 활용하여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자연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