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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움 Oct 12. 2022

분갈이할 때 화분 바닥에 자갈을 깔아야 하는 이유

분갈이 방법 (1)

 분갈이란, 사전적 의미로 화분에 심은 풀이나 나무를 다른 화분에 옮겨 심는 일을 말한다. 분갈이를 해야 할 때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집에 키우던 식물이 화분보다 부피가 커지고 배수구멍으로 뿌리도 탈출하고 있다면 새로 넓은 화분으로 옮겨줄 때이다. 잘 자라서 분갈이를 하는 것 외, 식물이 생리장해나 병충해로 상태가 비실비실해졌을 때에도 흙을 엎어서 새 흙으로 흙갈이 또는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 흙갈이는 분갈이와 마찬가지로 동일 화분에 심더라도 새 흙으로 교체해주는 것을 말한다. 



 분갈이는 근처 꽃집이나 농장에서 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집에서도 할 수 있다. 보통 꽃집에서는 화분 바닥에 배수망, 마사토를 깔고 위에 배양토(상토), 화장토 순서대로 분갈이를 한다. 집에서 분갈이를 하면 조금 더 좋은 흙과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분갈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분갈이를 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점은 식물, 흙, 화분, 장소이다. 




1. 식물에 맞는 흙 배합

 먼저, 식물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은 식물이 자라기 적합한 토양환경과 기후를 알아야 흙, 화분, 장소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인터넷에 식물 이름을 검색하면 식물의 원산지와 관리 방법 등이 세세하게 나와 있음으로 참고하면 좋다. 식물의 환경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면 그에 맞는 흙 배합을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나오는 식물들은 원예용 상토와 고체 비료만으로도 잘 자라는 것이 많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상토에서 잘 자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흙 배합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공중 뿌리(기근)가 자라며 뿌리가 두꺼운 식물의 경우 통기성이 높은 흙 배합을 사용해야 한다. 통기성이 높은 흙의 배합은 바크와 화산석, 펄라이트를 활용한다. 베고니아와 같이 미세근이 잘 발달한 식물은 뿌리가 쉽게 건조될 수 있기에 통기성이 높은 흙 배합보다 보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코코피트, 피트모스, 수태를 활용한다. 철쭉과 같이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은 피트모스, 화산석, 마사토를 활용한다. 피커스(고무나무 속) 식물과 같이 약알칼리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은 훈탄, 숯, 반탄화 바이오차, 펄라이트를 활용한다. 흙 배합은 원예 재료를 직접 섞어 만들어도 되며, 어렵다면 기본 상토에 각 식물이 필요로 하는 원예 재료를 섞어주면 된다. 




2. 식물과 키우는 장소에 맞는 화분 선택

 흙 배합을 골랐다면 다음으로는 화분을 고려해야 한다. 화분의 종류에는 토분, 플라스틱 화분, 양철 화분, 유리 화분, 유약 세라믹 화분, 시멘트 화분, 저면관수 화분 등이 있다. 화분을 고를 때는 디자인을 먼저 보는 것보다 식물을 키우는 환경에 적합한 화분인지 고려해야 한다. 키우는 장소가 건조한 곳이라면 코팅된 토분, 플라스틱, 세라믹 화분을 선택하고, 코팅이 되지 않은 토분은 피하여 구입한다. 코팅이 되지 않은 토분의 경우, 안 그래도 물의 건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건조한 환경이 덧붙여진다면 식물이 너무 쉽게 마를 수 있다. 반대로 습한 환경이라면 코팅되지 않은 토분, 슬릿 플라스틱 화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세라믹 화분이나 시멘트 화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습한 환경에서는 식물의 증산작용이 낮아져 뿌리가 물을 끌어올리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과습 증상을 막기 위해 흙 속의 적당한 수분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통풍이 잘 되는 화분을 이용한다. 빛이 많이 드는 장소라면 양철 화분의 경우 뿌리 속으로 열을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시멘트 화분의 경우 알칼리성에 무거우면, 물마름이 매우 더디고, 라돈에 대한 논란이 있기 때문에 화분 선택 시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다. 




Q. 분갈이 시 화분 바닥에 자갈은 반드시 깔아야 할까?

 화분에 배양토를 넣기 전에 마사토, 화산석 같은 자갈을 넣는 이유가 무엇일까? 배양토는 유기질로 이루어져 물에 담기는 경우 식물의 뿌리가 호흡할 수 있는 공극이 없어진다. 공극이 없어진 토양에서 식물의 뿌리는 호흡하지 못하고 미생물에 의해 부패하기 시작하면서 과습 증상이 발생한다. 화분 바닥에 물이 고이더라도 식물의 뿌리가 썩지 않게 하기 위해 화분 바닥에 돌로 이루어진 무기질 토양인 자갈을 까는 것이다. 작은 화분의 경우, 화분 바닥에 물이 고일 염려가 없기 때문에 굳이 자갈을 깔지 않아도 괜찮다. 일반적인 배양토에 이미 식물의 뿌리가 호흡할 수 있는 공극이 유지될 수 있도록 배합되어 있다. 그러나 화분이 절대적으로 크거나, 화분 대비 식물의 크기가 작은 경우는 배수층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화분의 배수층은 제일 바닥에 깔망을 깔고 굵은 자갈, 중간 자갈, 가는 자갈 순으로 만든다. 배수층을 만들 때 그냥 굵은 자갈만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 굵은 자갈 사이로 배양토가 유입되어 배수망으로 빠져나가고, 공극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유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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