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별 맞는 선물용 식물 추천
친구나 가까운 지인이 개업을 했거나 집들이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선물을 주면 좋을까? 지인이 당장 필요로 하는 물건이나 현물 또는 관심 있어하는 물건을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이런 선물과 함께 뭔가 더 주고 싶을 때는 무엇을 주면 좋을까? 작은 식물 화분을 추천한다.
식물 추천 전에 개업 & 집들이 선물로 추천, 비추천하는 식물의 특징을 알아보자. 개업 축하 화분이라 검색하면 벤자민 고무나무, 인도 고무나무, 아레카야자, 산세베리아, 몬스테라 등과 같은 대형 화분이 먼저 나온다. 이런 대형화분의 경우 기업, 은행과 같은 사무 공간에 두기 좋은 식물이다. 하지만 개인 카페, 공방 같은 작은 사업장에 선물로 주기에는 공간을 너무 차지하고 가게의 인테리어와 맞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집들이 선물로 대형 화분을 보내는 경우 마찬가지로 인테리어에 맞지 않고 거주 공간의 특성상 화분 처리가 곤란할 수 있다. 대형 화분을 선물로 주고자 할 경우 지인과 미리 상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작은 화분을 선물할 때에도 집주인이 식물을 싫어할 수도 있으니 미리 의향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개업&집들이 선물로 추천하는 식물은 크기가 너무 크지 않으며, 생장 속도가 느리고, 환경 변화에 무던하며, 너무 화려하지 않아야 하며, 병충해가 잘 생기지 않는 식물이 좋다. 이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흔하지 않으면서도 개성 있는 식물들로 선별해 보았다.
집들이 선물로 다육식물을 선물로 주는 경우가 많다. 보통 선물하는 다육식물은 잎이 동글동글 오동통하며 색깔이 뽀얀 것이 많다. 이런 다육식물은 귀엽고 물도 잘 먹지 않는다고 하니 키우기 쉬울 것만 같다. 사실은 다육식물은 키우기 쉽지 않다. 다육식물의 경우 실내에서 키우기에 광요구도가 높은 식물이고, 화원에서 미관상의 목적으로 색돌을 활용하여 심어 놓은 경우가 많아 무름병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 분명 화원에서 물은 일주일에 한 번씩 주라고 했는데 죽었다면 물주는 방식도 잘 못 되었고, 좋지 않은 흙과 화분에 심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육식물의 선물을 추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중 꼭 추천하고 싶은 다육식물이 있다. 바로, '하월시아'라는 식물이다. 하월시아는 반투명하고 오동통한 잎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식물이다. 하월시아는 정확히 말하면 하나의 종이 아니라 속으로 분류되며 그 안에는 정말 다양한 품종이 있다. 하월시아는 다른 다육식물에 비해 광요구도가 낮은 편이며 반양지에서도 잘 자란다. 또한, 다육식물에서 잘 발생하는 무름병에도 강하며 건조할 경우 잎이 쪼그라들기 때문에 물 주기 신호를 확인하기 쉽다. 다육식물에 잘 발생하는 세균병과 깍지벌레도 잘 생기지 않는다. 너무 추운 계절에만 얼지 않게 관리하면 1년 내내 키우기 좋은 다육식물이다. 무엇보다 색깔이 다양하고 보석 같은 모습이 아름다운 식물이다. 옵투샤, 수, 야로수 등의 기본 하월시아 품종부터 블랙 옵투샤, 옵투샤 금, 옥선 금 등의 고급 품종이 있다. 가격은 품종에 따라 3,000원에서 300,000원까지 다양하다. 귀엽고 아름답고 키우기 쉬운 집들이 식물로 하월시아를 추천한다.
이끼와 함께 테라리움을 선물할 거라면 이 식물과 함께라면 자연에 온 것 가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제주애기모람은 우리나라 제주도에 자생하는 야생식물이다. 작은 단풍잎 모양에 올록볼록하게 올라와 있는 잎이 귀여움을 더한다. 제주애기모람은 크기가 작게 자랄 수 있는 덩굴식물로 촘촘한 잎이 바닥에 붙어서 자란다. 테라리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식물로 이전에는 대중화되지 않아 구하기 어려웠으나 근래에는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낮은 광량에서도 잘 버티는 편이고 오히려 높은 광도와 좋은 영양 조건에서는 나무와 같이 변하고 귀여운 잎이 타원형의 형태로 변한다. 고무나무 속 식물이라 병충해가 적은 편이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로 건조하지 않게만 관리하면 키우기 쉬운 식물이다. 집들이 선물로 테라리움을 고려하고 있다면 제주애기모람을 추천한다.
개업과 집들이 선물의 의미에 돈이 빠질 수 없다. 돈을 많이 벌게 해 주고 잘 살 수 있게 해 준다는 식물인 금전수가 빠지면 서운하다. 금전수는 건조에 매우 강한 식물이며 독성을 갖고 있어 병충해가 잘 생기지 않는다. 밝은 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나 어두운 장소에서도 잘 버티는 내음성 식물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선물하는 금전수는 그 크기가 1m가량 될 정도로 높고 부피가 큰 편이다. 대형 화분을 선물하기에 부담된다면 작게 나온 품종인 '보석 금전수'를 추천한다. 보석 금전수는 일반 금전수에 비해 잎이 작고 잎 간격이 촘촘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짧고 통통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 귀여운 느낌을 준다. 키우는 방법은 일반 금전수와 동일하게 잎을 만져보았을 때 건조할 때 물을 주면 되고, 빛을 밝은 곳이 좋으며,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관리한다. 동글동글한 구군을 갖고 있는 식물로 과한 물은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생명력이 좋으면서 금전수의 이름을 갖고 있는 보석 금전수를 추천한다.
가정집에 가면 어디에서나 한 번쯤은 보았을 식물, 바로 산세베리아이다. 공기정화식물로 알려지면서 한 때 가정과 회사, 가게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행했던 적이 있다. 예전에 비해 인기는 식었지만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식물이다. 노란색의 테투리가 있는 타이거 산세베리아뿐만 아니라 민트색의 뽀얀 느낌의 문샤인, 형광빛의 옐로우선샤인 등의 다양한 품종이 있다. 이 중 개성 있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산세베리아 품종이 있다. 바로, 마소니아나 산세베리아이다. 비버 꼬리같이 생긴 잎이 하나 꽂혀 있는 식물이다. 크기는 조금 큰 편이나 잎 한 장 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굉장히 독특하고 매력 있는 식물이다. 키우는 방법은 일반 산세베리아와 다르지 않다. 기본 건조하게 관리하고, 밝은 곳에서 관리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관리한다. 어두운 곳에서 잘 버티는 내음성 식물이지만 둥근 잎끝을 유지하고 싶다면 밝은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지인에게 '무슨 이런 식물이 있어?'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라면 재미있는 마소니아나 산세베리아를 추천한다.
화상 입었을 때나 건조할 때 바르는 식물 하면 떠오른 식물이 있는가? 바로 알로에이다. 알로에는 음료수, 화장품, 의약품, 관상용 등 활용도가 높은 식물이다.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알로에는 알로에베라, 사포나리아 등이 있다. 알로에베라나 사포나리아는 너무 큰 품종으로 가정에서 키우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크기가 작으면서도 식용 가능하고, 화상 입을 때 작게 하나씩 잘라 쓸 수 있는 알로에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알로에가 바로 미니 알로에이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알로에로 식용이 가능한 식물이다.(미니 알로에도 군생(모여서 자람)으로 자라면 부피가 커진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키우기 좋은 식물이다. 무엇보다 미니 알로에는 과습, 건조, 병충해, 추위에 모두 강한 강철 식물이기도 하다. 식물을 정말 못 키우는 사람도 알로에를 죽이기란 쉽지 않을 정도로 생명력이 좋다. 키우는 방법은 밝은 곳에서 키우며 물 주기는 일반 화초와 같이 속흙이 마르면 주면 된다. 다른 알로에 품종에 비해 추위에 버틸 수 있으나 0℃가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한다. 전문 식물 킬러에게, 실용성을 찾는 사람에게 '미니 알로에'를 추천한다.
개업이나 집들이 선물로 주는 식물들은 대부분 다년생으로 키우는 사람의 재량에 따라 평생을 같이 살 수도 있다.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반려 식물을 들이고 싶은데 일반적인 식물을 키우는 재주가 없다면 '마리모'를 추천한다. 마리모는 물속에서 자라는 수중식물로 수돗물 만으로 잘 자라는 식물이다. 특히나 어두운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며 밝은 곳에서는 오히려 빛에 화상을 입는다. 비료는 딱히 주지 않아도 수돗물이나 빗물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간다. 물속에서 키우기 때문에 병충해 걱정은 없으며,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하고, 무엇보다 수명이 굉장히 길다. 오랜 기간을 같이 할 수 있는 식물이나 크기가 커질수록 내부에 빛이 통과되지 않아 모양이 붕괴될 수 있다. 그럴 경우, 다시 초록색의 살아있는 부분을 손으로 돌돌 말아 작은 마리모부터 시작하면 된다. 마리모의 관리는 반음지, 수돗물(빗물), 시원한 곳에서 관리하면 된다. 더운 여름에는 노랗게 갈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늘에 두거나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귀여우면서도 오래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을 찾는 사람에게 '마리모'를 추천한다.
*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마리모는 이전에는 일본에서 양식한 마리모가 주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 양식한 마리모의 수가 더 많아졌다. 마리모와 모스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은 유전적으로는 동일하나 환경조건에 따라 다르게 분화되는 ecotype(생태형)으로 추청 되고 있다.
도저히 살아있는 식물은 못 키우겠다. 살아있는 존재에 대해 신경 쓸 수 있는 시간이 없고 자신이 없다고 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식물이 있다. 바로, 스칸디아모스이다. 스칸디아모스는 북유럽 극지방에서 자란 지의류(이끼)를 말려 가공한 공예품이다. 공예품으로 분류한 이유는 생명이 없으며 살아날 수 없는 말 그대로 공예용으로 사용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깔을 입혀 판매되고 있으며 테라리움, 액자, 화분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스칸디아모스가 키우기 쉬운 그늘 식물로 안내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스칸디아모스는 가공품이며 살이 있는 식물이 아니다. 말린 안개꽃이나 조화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칸디아모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살아있는 식물과 같이 연출할 수 있으며 습도 조절 등의 효과가 있어 관상용으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있지 않아도 괜찮으나 자연을 느끼고 싶다는 사람에게 '스칸디아모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