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분 구매시 특성에 따른 고려 사항
토분이란, 흙으로 빚어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진 화분을 말한다.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화분 중 하나이다. 흙으로 만들어져 식물이 자라기 적합한 토양환경을 만들고 휴대가 가능하며 심미적인 기능을 하는 등의 여러 장점이 많다. 일반적으로 원예용으로 사용되는 토분은 유약칠 하지 않은 도자기를 일컫는다. (최근에는 유약칠을 한 토분도 넓은 의미의 토분으로 부르는데 편의상 유약칠을 한 화분은 유약 토분으로 구분하겠다.) 그래서 토양의 공극이 살아있어 통기성이 원활하여 물과 공기가 드나들 수 있으며 식물의 뿌리가 호흡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사용할 수록 화분 표면에 미네랄이 쌓여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앤틱하면서도 특유의 멋을 만들어낸다. 토분의 단점으로는 무게가 무겁고, 코팅이 되지 않았기에 사용할 수록 마모되고, 잘 깨지며, 환경에 따라서는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이 있음에도 토분만큼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식물에 좋은 화분이 없다.
토분의 종류는 크게는 생산 국가별로 나뉘어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토분과 독일, 이태리, 중국, 베트남, 터기 등 에서 수입되는 토분으로 나눌 수 있다. 국산 토분의 경우 월평토분, 아산토분, 막분이 유명하며 그 외에도 최근에는 개별 디자인 수제토분 브랜드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수입 토분 중에서는 화사하고 밝은 빛에 가격이 저렴한 이태리 토분의 인기가 가장 많다. 같은 토분이라해도 사용되는 토양 및 제작 방법에 따라 특성이 천차만별이다. 국가별 토분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각 국가별 토분 중에서 국내에서 제작되는 토분이 가장 가볍다.(브랜드 토분은 제외한 보편적인 국산 토분의 특징이다.) 국산토분은 입자가 거친 황토로 만들어져 붉은 빛을 띄며 가볍고 통풍이 매우 잘 되는 특성이 있다. 거친 입자로 만들어져 건조가 빠르기에 과습에 취약한 제라늄, 아카시아, 바이올렛, 선인장 등에 적합하다. 수분 요구도가 높은 식물의 화분으로 사용할 경우, 자주 물을 주어야하는 번거로움과 물주는 것을 깜박하여 식물이 말라 죽을 수 있으니 상시 저면관수 받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두께가 두텁고 연살구빛의 밝은 빛을 띄는 색깔의 토분이 많으며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토분이다. 이태리토분 중에서 EV코팅 처리를 한 토분은 사용 시 반드시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 EV토분은 다른 나라 토분과 달리 한 번 코팅처리를 하여 경도가 단단하고 이끼가 생기지 않고, 곰팡이도 안생기고 백화현상도 더디게 한 토분이다. 은 EV토분코팅으로 인해 통기성이 떨어져 유약이나 플라스틱 화분과 물마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EV토분은 외형적으로는 아름다운 토분의 형태이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토분에 비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활용하여 통기가 잘 되는 실외에서 사용하기 적합하고 식물로는 율마나 고사리와 같이 토양 수분 요구도가 높은 식물을 심기에 적합하다.
*일반 토분과 EV토분의 구분 방법
EV토분의 경우 토분 측면이나 바닥면에 EV표시와 함께 화분의 규격 사이즈가 적혀있다.(예 : EV12, EV15) 수치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 화분의 표면을 만져보아 코팅이 되어있는지 확인하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려보았을 때 흡수되지 않고 물이 튕겨 나온다면 코팅된 것으로 보면 된다.
고운 흙으로 만들어져 균일한 색깔의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토분이다. 독일 토분은 이태리 토분과 함께 물레성형이 아닌 틀성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많아 화분의 규격이 균일하다는 특징이 있다. 색깔은 약간 어두운 황토빛, 회색빛을 띄는 것이 많으며 경도는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중간정도이다. 코팅은 따로 되어 있지 않으며 표면에 물이 닿으며 바로 흡수하여 색깔이 짙어진다. 통기성은 좋은편이며 백화 현상고 이끼가 생기기 까지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변형이 거의 없어 세척이 용이하며, 규격이 일정하기 때문에 보관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이태리토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편이다. 한 가지 단점으로는 독일 토분 받침의 경우도 코팅이 되어있지 않아 물이 샐 수 있어 저면관수 받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각기 토분의 특징을 보았을 때 가장 보편적이며 이상적인 토분이라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토분이다.
거친 입자를 활용하여 빈티지 느낌이 가장 잘 느껴지며 종류가 다양하다. 다른 토분들에 비해 입자가 거칠어 손으로 만져보면 알갱이가 집힐 정도로 까쓸까슬하며 무겁다. 국내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럽풍의 빈티지 토분이라 판매되는 것 중에서 찾아보면 베트남 토분이 많다. 베트남 토분은 흙의 종류가 다른 경우가 많아 물마름 정도가 좋은 편이라고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 다만, 코팅이 되지 않은 토분은 무게가 무거우나 물마름이 빠른편이다. 마무리가 잘 되어 있는 나폴리 시리즈를 제외한 베트남 토분은 경도가 약하고 부식이 빨라 오래 사용하기 어려우며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흙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받침이 필요하다.
전체 토분 중에서 제일 물마름이 빠르고 부식이 빠른 토분이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토분의 대다수가 이태리토분과 독일 토분이 주를 이루고 있어 중국 토분을 찾아보기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징은 베트남 토분과 같이 매우 거친 입자로 이루어진 것이 많으며 물레 성형과 틀 성형 두 가지 방식으로 생산되어 유통된다. 틀 성형으로 만들어지는 중국토분의 경우 규격은 일정하나 EV토분과 또다른 코팅처리로 통기성은 좋지 않은데 비해 오래 사용하다 보면 칠이 벗겨진다. 중국 토분은 가격이 저렴하나 내구성이 떨어지고 곰팡이와 이끼에 취약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단단하며 동그란 형태에 높은 높이의 받침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화분이 많다. 색깔과 모양이 독일 토분과 비슷하며 경도는 이태리, 독일 토분보다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통기성은 독일토분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수가 적기 때문에 구하기 쉽지 않다.
* 경도(단단함 정도)
터키 > 이태리 > 독일 > 한국 > 베트남 > 중국
* 곰팡이와 이끼에 강한 정도
이태리 > 터키> 독일 > 한국 > 베트남 > 중국
* 통기성
중국 > 한국 > 독일 > 터키 > 베트남 > 이태리
< 토분 구매 방법 >
토분은 오프라인, 온라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오프라인으로는 근처 꽃집, 대형화훼매장, 토분전문판매처, 다용도샵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온라인으로는 포털사이트, 토분 사이트, 개인 블로그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국산 브랜드 토분의 경우 전문 매장이나 사이트가 있는 경우가 많다. 유명 브랜드 토분의 경우 출고 날짜짜와 판매장소가 정해져 있는 곳이 있으니 브랜드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가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수입 토분 중에서 빈티지 토분은 해외 사이트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나 토분 특성상 무게가 있어 배송비가 화분값보다 많이 나올 수 있으니 잘 고려하는 것이 좋다.
토분은 사용할 수록 빈티지 느낌으로 앤틱한 멋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빈티지 토분샵이나 중고거래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입할 경우 집근처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빈티지 느낌의 화분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