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지 않았다면 살릴 수 있다.
식물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 과습 증상이다. 과습 증상으로는 잎과 줄기의 갈변 및 마르는 증상과 함께 무르는 증상까지 동반이 된다. 과습의 요인이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정성들여 키웠으나 과습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과습 증상이 발생한 경우 어떤 조치를 하면 될까?
* 과습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식물체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식물의 뿌리 근처의 줄기 밑둥부터 검게 올라온 증상이 보이고 제일 높게 위치한 잎까지 검게 변한 경우 이미 늦었다. 이렇게 지하부(뿌리)부터 지상부(줄기, 잎)까지 검게 변한 경우는 고사했다고 봐도 된다.
(1) 지상부, 지하부가 모두 살아있는 경우
잎끝과 줄기의 일부분이 갈변하는 증상이 보이고, 흙이 축축하다면 일단 화분에서 식물을 흙째로 퍼서 신문지나 수건 위에 올려 흙에 머금고 있는 수분을 제거해줄 필요가 있다. 흙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경우 바로 흙을 교체해주고 싶겠지만 흙이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상태에서 흙을 털어내 분갈이하게 되면 상처부위로 2차 감염이 발생해 분갈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식물의 흙이 수분을 덜어낼 수 있도록 하루정도 물기를 제거한 후 살균된 토양으로 분갈이하는 것이 좋다.
(2) 지상부가 죽었으나 지하부가 살아있는 경우
보통 과습 증상은 뿌리의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지하부가 물러 죽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근 같은 경우 특정 부위를 잘라내고 소독한뒤 다시 건조 후 심는 방법으로 살릴 수 있다. 구근을 소독할 때는 락스를 물에 1:1000 비율로 희석하여 3시간 정도 담군 후 건조하는 방법과 미산성차아염소산수의 원액에 담궜다 꺼내서 건조하는 방법이 있다. 추가로 황성분의 살균제나 농약을 활용해도 좋다. 살균제를 사용할 때는 가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서 사용하고 아이나 동물이 있는 경우 사용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3) 지하부가 죽었으나 지상부가 살아있는 경우
이런 경우는 보통 세균에 의한 시들음병이나 무름병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새싹가 같은 유묘의 경우 살리기 어려우나 다큰 성체의 초화류(풀)이나 다육식물의 경우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예로 레몬밤의 경우 검은색이나 갈변하지 않고 깨끗한 부분만 있는 지상부의 줄기를 잘라내어 삽목할 수 있다.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도 마찬가지로 무르거나 검게 갈변한 부위가 있는 부분을 모두 깨끗하게 제거하고 삽목할 수 있다. 삽목 용토(흙)은 제조된 지 오래되지 않은 무비상토(비료가 없는 상토)나 화산석, 질석, 펄라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갈변한 부위를 제거할 때 주의해야할 점은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해야한다는 것이다. 도구의 소독방법은 80%이상의 에탄올 또는 미산성차아염소산수를 활용하여 닦아낸 뒤 사용하면 된다. 보통 실험실에서는 도구를 에탄올 용액에 담궜다 알코올 램프의 불로 소독하는 과정을 거치나 가정에서는 에탄올이나 미산성차아염소산수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