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덕후가 알려주는 꿀팁 (3)
처음 식물을 들이면 식물 살리는 것에 집중하기에 식물 잎에 쌓인 먼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느 정도 식물을 죽이지 않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그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바로 잎에 쌓인 먼지와 해충들이다. 잎을 자주 세척하면서 물을 주는 식물이나 잎 크기가 작고 여린 경우 잎에 쌓인 먼지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에 고무나무처럼 잎 면적이 넓고,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식물의 잎에는 먼지가 잘 쌓이고 눈에 들어온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사무실이나 교실에서 키우는 화분의 식물 잎에는 먼지가 더 잘 쌓인다.
식물 잎에 먼지가 쌓일 경우 가볍게 물을 씻어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으나 잎의 먼지가 오래되어 잘 씻겨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수돗물을 이용하여 자주 관수하는 경우 수돗물 속의 석회질 성분이 하얗게 남아 잎에 물때가 남게 된다. 잎의 먼지를 제거하려고 했는데 물때가 끼었을 경우 어떻게 제거하면 좋을까? 일단 잎에 쌓인 하얀 물질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면 수돗물에 포함된 석회질의 탄산칼슘이다. 탄산칼슘의 제거 방법은 구연산물과 같이 약산성의 액체를 활용하여 녹이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박카스 음료의 구연산 성분을 활용하여 제거하는데 식초물이나 연하게 희석한 구연산물을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약품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시도해보면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안경닦이를 활용하여 잎을 닦아내는 것이다.
안경닦이를 활용하여 잎을 닦아내는 방법은 이러하다. 집에 굴러다니는 안경닦이를 찾아 가볍게 물을 적당량 묻혀 잎을 서서히 닦아내면 된다. 안경의 흠집을 남기지 않으며 잔 먼지를 제거하는 용도의 극세사면이기 때문에 식물의 잎에 상처를 최소화하면서도 먼지와 물때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약품이 아닌 물과 극세사면을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식물 잎을 반짝이게 하기 위해 사용한 식물 광택제를 활용하는 경우 식물의 잎에 유막이 남아 기공을 덮어 식물의 잎이 노랗게 고사한 경우가 있었으며 식초를 활용하여 제거한 경우 생각보다 잎의 탄산칼슘 제거에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경닦이를 활용할 경우 잎과 줄기에 돌아다니는 잎 응애 제거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응애 제거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을 물 샤워 방법인데 일반적인 물 샤워로는 잎에 붙은 응애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렵다. 잎에 남은 응애와 응애 배설물, 알을 제거할 때에도 안경닦이를 활용하면 깨끗하게 제거가 가능하다. 살충제나 살비제를 묻혀 사용할 경우 더욱 효과적이겠으나 물만 묻혀도 깨끗하게 제거가 가능하다. 안경닦이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이면서도 식물의 해를 주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강력 추천한다.
*살충제 : 사람이나 농작물에 해가 되는 벌레(곤충)를 죽이는 약
*살비제 : 응애류를 죽이기 위해 만든 약제. 응애는 거미류로 곤충이 아닌 동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일반 살충제로는 제거가 어려워 전문 약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