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덕후가 알려주는 꿀팁 (2)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 일반적인 상토를 사용하여 식재하는 경우가 많다. 상토의 기본 재료는 코코피트나 피트모스를 활용한다. 코코피트나 피트모스는 각각 코코넛과 수태(물이끼)에서 얻어지는 흙으로 유기질 토양의 하나에 속한다. 유기질 토양은 많은 수분과 비료를 흡수할 수 있으며 공극을 형성하고 다양한 미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이러한 장점으로 유기질 토양이 기본 상토의 재료로 사용되는데 이 재료로만 사용하여 식물을 화분에 심는 경우 발생하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상토(배양토 포함)으로만 식재 마무리를 하였을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에는 외관상의 문제, 각종 균 감염, 너무 빠른 수분 증발로 나뉘어 볼 수 있다. 먼저 외관상의 문제는 코코피트나 피트모스의 입자가 작기 때문에 발생한다. 샤워기로 물을 줄 때 토양 표면에 물이 닿으며 튀어져 나오는 흙 입자가 잎이나 줄기에 묻을 수 있으며, 바람이 불 경우 건조된 입자가 잎과 줄기에 묻을 수 있다. 미관상 아름답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 것 외에도 장마철에 잎에 묻은 토양으로 세균이나 진균(곰팡이)에 감염될 수 있다. 상토의 장점이기도 한 통기성은 여름철에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토양을 건조시켜 한해(가뭄해)를 일으킬 수 있다. 보통 실내에서 사용하는 화분의 크기는 작은데 거기에 여름철 식물의 증산속도의 증가에 따른 토양 건조 속도도 엄청 빠르다. 물을 자주 줄 수 있는 경우 식물의 빠른 생장을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나, 며칠만 늦을 경우 식물이 말라서 죽을 확률이 높아진다. 상토로만 식재할 시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 바로 상토 위에 또다른 토양으로 멀칭하는 것이다.
멀칭이란(mulching)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땅을 지이나 비닐 따위로 덮는 일을 말한다. 농작물의 뿌리를 보호하고 땅의 온도를 유지하며, 흙의 건조, 병충해, 잡초 따위를 막을 수 있다. < 네이버 사전 참고 > 쉽게 말하면 흙 표면에 무엇인가로 덮는 것을 의미한다. 멀칭의 재료는 비닐, 건초, 바크, 마사토, 화산석 등이 있다. 우리가 실내의 토양에서 사용하기 좋은 멀칭재료로는 바크, 화산석, 수태 이 세 가지를 추천한다.
(1) 바크 멀칭
바크란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로 작게 파쇄하여 만들어진다. 바크는 주로 전나무,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를 활용하여 만들어진다. 바크는 파쇄된 수피(나무의 껍질)을 부숙 또는 숙성하는 과정을 거쳐 입자크기별로 분리되어 유통이 된다. 일반적인 바크는 숙성이 아닌 부숙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부숙으로 만들어진 바크는 염분 축적 및 질소 기아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탄닌 등의 침염수 식물이 가지고 있는
*타감물질(allelopathy)이 제거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바크도 있는데 뉴질랜드에서 숙성과 안정화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오키아타 바크이다. 바크를 사용할 때 이러한 점을 잘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바크는 난과 식물 및 다양한 관엽식물에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는 토양이자 멀칭재료이다. 잘 숙성된 바크는 유용 미생물과 토양 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여 안정화된 토양을 만들어준다. 멀칭용으로 사용할 바크의 입자크기는 화분과 식물의 크기에 맞춰 선정하면 된다. 바크로 멀칭을 할 때는 너무 작은 입자를 활용할 경우 토양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여 과습 증상과 뿌리파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타감물질(allelopathy)
식물체 내에서 생성된 물질로 다른 식물의 발아와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생화학적인 상호반응을 말한다. 소나무의 경우 잎과 줄기에 포함된 타감물질로 자신의 주변에 본인의 씨앗을 포함한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도록 억제한다.
(2) 화산석 멀칭
화산석이란 화산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용암이나 쇄설물들이 급냉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분출로 다공질의 돌이 된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화산석에는 현무암, 경석(폴라이트), 후지사 등이 있으며 화산활동 과정 및 퇴적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적옥토, 녹소토, 사쓰마토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가공 과정을 거친 화산석이 있으며 보통 시중에서 유통되는 화산석은 일본에서 수입되는 토양이 제일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고급분재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화산석 들은 생산지역 및 토양의 색깔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다. 화산석 마다 고유의 pH와 경도가 다르다. 많은 화산석 중에서 멀칭재료로 추천하는 토양은 산야초(제오라이트를 포함한 화산석 배양토)와 폴라이트(경석=부석)이다. 화산석을 활용해 멀칭하면 물이 건조시 화산석의 색깔이 연하게 변하기 때문에 물주기를 확인하기 용이하며 유기질 토양의 튐을 방지하고 심미적인 기능과 함께 뿌리파리 등의 토양 해충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멀칭으로 사용하기에 좋으나 토양의 건조가 상토보다 빠르며 화분의 무게가 무거워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3) 수태 멀칭
수태란 자연 상태의 물이끼를 세척 및 건조하여 만든 원예 재료를 말한다. 수태는 인공으로 만든 청이끼, 자연 재료인 황갈색의 건조된 수태, 살아있는 생수태로 나눌 수 있다. 보수성과 통기성이 좋아 화분의 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향균 작용을 하여 곰팡이, 세균 발생을 억제한다. 이러한 장점으로 삽목 및 토피어리 제작에 사용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주로 뉴질랜드, 캐나다, 칠레에서 생산 가공되어 유통되는 것이 많다. 사용 방법은 건수태를 물에 30분 정도 불려 이물질을 제거하여 한 번 헹궈낸 다음 물기를 손으로 어느정도 제거한 후 사용하면 된다. 멀칭재료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재료로 토양의 수분 균형을 맞추고 향균 효과에 물튀김 방지, 유용한 토양 곤충이 서식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베고니아나 칼라데아와 같이 높은 공중 습도를 좋아하는 식물의 멀칭재료로 활용하면 잎의 건조를 막을 수 있고 신엽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물주기 방식에서도 위로 부어 주어도 수태가 일정량의 수분을 머금으면서 토양으로 수분을 전달해주기 때문에 상면관수도 가능하다. 멀칭한 수태를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건조하다 싶으면 맞춰서 물을 주면 된다. 단점이 있다면 과한 비료를 사용할 경우 수태 표면에 녹조류가 껴서 미관상 아름답지 않을 수 있으며 녹조류와 함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변한 수태의 경우 새로 깨끗한 수태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건수태는 적정한 수분양이 유지가 된다면 수태의 포자가 살아나 생수태로 변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수태 멀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미 중에 하나이다. 식물 초보자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멀칭 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