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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씨 Feb 22. 2024

방황하는 2030에게

여러분 혹시 요새 불안하지 않으신가요?


뭐 한 것도 없는데 나이는 점점 먹어가고, 하루는 더럽게 안 가는데 한 달은 금방 지나가는 것 같고.

주변에선 하나 둘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는 것 같고.

도대체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그 나이대에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길렀는지 대단하기도 하고.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평범하게, 평균적인 삶조차 어려워보이는걸까요?

이십대 중후반에 취업하고, 삼십대 초중반에 결혼해야한다는 기준은 도대체 누가 만든 걸까요?


일반적으로 평균은 우리가 어떤 집단을 대표할 때(혹은 설명할 때) 가장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죠. 쉽기도 하고요.


한국 남자의 평균 키

인서울 대학교를 가기 위한 평균 등급

사회초년생의 평균 연봉

대한민국 남녀의 평균 결혼 나이


그리고 우리는 이 평균을 기준으로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그보다 높으면 우월하고

그보다 낮으면 열등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죠.


누군가는 나는 평균 이상이라며 우쭐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나는 평균에도 못미치는 인간이라며 우울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평균이 정말 집단을 정확하게 대표할 수 있을까요?

애초에 평균이 정말 의미 있는 지표가 맞긴 할까요?

여러분이 이제까지 '평균'에 속고 있던 건 아닐까요?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대학원 교수) 토드로즈가 쓴  <평균의 종말>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말을 해요. 이제 평균의 시대는 끝났다.


도대체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사실 평균은 함정이 굉장히 많은 통계 방식 중 하나예요.

책에서 제시한 흥미로운 예시 하나를 말씀드릴게요.


우리가 흔하게 하는 착각

1940년 말 미국에서는 전투기 추락 사고가 많이 발생했어요.

문제가 뭐였냐면 비행기 조종석이 구식이다보니, 요즘 파일럿의 몸에는 안맞는다는 주장이 있었어요. (그 사이 파일럿의 체격이 커졌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미국에서 파일럿 4063명의 키, 가슴둘레, 엉덩이 둘레, 팔길이 를 포함한 총 10개의 신체 수치를 측정하고, '평균을 내서' 조종석을 새로 만들었어요.


이렇게 평균을 내서 만든 조종석에 딱 맞는 파일럿은 몇명이나 됐을까요?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4063명 중 몇 명이나 될 것 같으세요?


직접 조사를 해본 결과, 10개 수치가 모두 평균인 파일럿은 놀랍게도 단 한명도 없었어요. 심지어는 10개 중 3개만 평균에 해당하는 조종사의 비율도 3.5%밖에 안됐어요.


애써서 평균적인 파일럿에게 맞는 조종석을 만들었지만, 결국 어느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 조종석을 만들었던 거죠.


이는 미군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하게 빠지는 평균의 함정 중 하나인데요.


흔히 우리는 '평균적 인간'이 존재한다고 생각을 해요. 심지어는 가장 흔하다고 착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평균적인 사람이란건 없어요.


이런 착각이 발생하는 이유는 2가지 인데요.

첫 번째로 평균이 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대부분 이런 정규분포 형태의 그래프를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그래프는 이렇게 일자형 그래프일 수도 있고,


이런 u자형 그래프일 수도 있죠.


두 경우 모두 평균적 인간이 가장 흔하지 않아요. 일부일 뿐이죠.


두 번째로 조건이 많이 붙으면 많이 붙을 수록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는 더 줄어들어요.

( and와 or의 차이)


위에서 본 파일럿의 체격의 경우

키가 평균인 경우는 많을 수 있어요. 하지만 키도 평균인데 다리길이도 평균이고, 팔 길이, 목 길이까지 평균인 경우는 많지 않겠죠?


'파일럿의 체격'이라는 건 하나의 수치로 나타낼 수 없고, 다양한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인거죠.


피지컬적인 예시를 봤으니 이번엔 뇌지컬적인 예시를 확인해볼까요?

예를 들어 이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죠? 


IQ나 학벌로 사람을 판단해선 안되는 이유

사장이 IQ가 103으로 같은 직원 두 사람(A, B)을 뽑았어요. 아이큐가 같으니까 당연히 두 사람의 능력도 크게 차이가 안나리라 판단했어요. 


그래서 두 사람에게 똑같은 일을 시켰어요. 일은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고 '공통점을 찾는 일'이었어요. 

근데 A는 에이스처럼 일을 되게 빠릿빠릿 잘하는데, B는 일을 너무 못해. 완전 폐급인거야.


B가 게으른 직원인가 싶어서 막 꾸중을 했는데도, 여전히 일을 못하길래 결국 잘라버렸어요.

분명 아이큐가 같은 직원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걸까요?


바로 아이큐가 한 가지 지표로만 측정되는게 아니라, 다양한 지표를 측정하고 평균을 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둘 다 같은 아이큐지만 누군가는 공통점 찾기를 잘하고, 누군가는 공통점 찾기를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죠.



만약 주어진 일이 공통점 찾기가 아니라 상징기호 찾기였다면 A보다 B가 더 잘했을 거예요.


아마 이 말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거예요. "일머리와 공부머리는 다르다."


즉, 능력은 아이큐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거죠. 아이큐뿐만 아니라 성적이나 학벌도 마찬가지예요.

지능은 한 가지 수치로만 나타낼 수 없으니까요.


국어를 잘한다고 해서 수학까지 잘하진 않고, 반대로 국어를 못한다고 해서 수학까지 못하지도 않아요.

(하워드 가드너 다중지능 이론)


이를 책에서는 들쭉날쭉의 법칙이라고 표현해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평균'이라는 말로 퉁칠 수 없다는거죠.


그래서 구글 같은 대기업에선 성적이나 학벌만을 보지 않고, 인문학적 능력이나 창의성 등 다방면에서 사람을 바라봐요.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파악하고 인재를 신중하게 뽑고 있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뭐든 다 잘하는 육각형 인재가 되어야한다 < 가 아니라

각자 잘하는 부분이 다 다르다는거죠.

그러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를 찾고 그 장점을 어필하는게 훨씬 좋겠죠?


내용 정리

정리를 하자면 

첫번째 파일럿 예시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 평균적인 사람은 없다.

두번째 아이큐 예시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 사람을 한 가지 지표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는 '평균'이라는 수치를 통해 사람을 평가해왔어요. 

왜냐면 이게 가장 쉽고 빠르기때문이죠. 효율적이니까요.


그리고 여전히 사회에는 평균이라는 기준이 쫙 깔려 있어요. (ex 육각형 인간)

그것도 심지어 '평균'이라는 탈을 쓰고 굉장히 높게 잡혀있어요. (사실상 상위 10%)


학벌은 인서울이어도 요즘 힘들고, 20대 중후반이 되면 취직을 해야하고 또 연봉은 얼마 이상이어야하고, 30대 초중반이면 결혼을 해야하고 와 같은 기준들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죠. 


각자의 상황과 사정이 다른데, 괜히 평균이라는 기준 때문에 주눅들게 되는거죠.


하지만 평균은 사람을 평가하기에 좋은 수단이 아니에요.(들쭉날쭉의 원칙)

즉 우리가 사람을 평가할 때에는, 더 오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선입견을 가져선 안된다.

개인 역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평균'이라는 허상과 비교하며 스스로 주눅들 필요 없다.


제가 이 책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면서 드리고 싶은 말은 딱 하나예요.

평균적인 삶같은건 없고, 각자의 삶만 있을 뿐이다.


쉽지 않겠지만 자신만의 페이스로 자신만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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