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에서 00부장하는 강선생 이야기(7)

흉흉한 소문, 그 너머에서 만난 아이

by 스페셜K

가끔은 흉흉한 소식으로 먼저 만나는 아이들이 있다.


친구를 때렸다거나, 선생님의 목을 졸랐다거나, 한 번 드러누우면 일으키려다 내 허리부터 나갈 것 같다는 이야기들. 그런 무서운 소문을 달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다.


특히 덩치가 커지고 힘이 세진 중·고등학생들 사이에는 이런 이야기를 가진 아이들이 적지 않다.
전년도까지 초등학생을 가르쳤던 나로서는, 잘 알지도 못한 채 가랑비에 옷 젖듯 그 아이들에 대한 두려움이 쌓여 있었나 보다. 그런 내가 이제는 그 아이들을 맡아야 하는 책임교사가 되었다.


업무를 이해하기에 앞서 이 두려움을 먼저 걷어내지 않으면 학교생활 자체가 힘들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매일 한 시간씩 아이들이 있는 교실로 향했다. 너그럽게 허락해 주신 담임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40분 동안 아이들의 말과 행동, 표정, 좋아하는 것들을 가만히 관찰했다.


그 속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것은 단 하나였다.

흉흉한 소문은 그 아이의 전부가 아니라,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 일을 칭찬해 주면 방긋 웃고,
장난을 받아주면 배를 잡고 웃는,

그저 아이였다.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더 받고 싶은 마음이 커서 수업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는 악의가 아닌 서툰 표현이 있을 뿐이었다. 물론 사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으면 더 이상 놀아주지 않겠다고 말한 순간, 격분한 아이가 옆 친구를 공격했다. 그 단단한 팔뚝을 붙잡는 순간,


아, 사람들이 말하던 흉흉한 소문의 근원이 바로 여기였겠구나 싶었다.

“힘 빼.”


단호하게 말했지만, 아이는 금세 손을 뿌리치고 나를 노려본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 달려들려는 그 순간,
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러자 오히려 아이가 뒤로 물러서다 넘어졌다.


잠시의 정적.

나는 아이에게 다가가 낮고 짧게 말했다.


“안 되는 거야. 친구 때리면 안 되는 거야.”

그리고 천천히 몸을 낮춰 아이의 눈높이에 맞췄다. 몸이 낮춰지니 목소리도 낮아진다.
“안 되는 거야, 알겠지?”


그때였다.

아이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왜 그래? 넘어지면서 다쳤어?”

아이는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파… 아파…”

“여기가 아파? …마음이 아파?”

“…네.”


줄줄 눈물을 흘리며 가슴을 두드리는 그 아이는, 순간 덩치 큰 중학생이 아니라 그저 세 살 아이였다.

조심스럽게 아이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팠구나.”

그러자 아이는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 아이가 커졌어요라는 영화가 있다. 과학자 아버지가 만든 확대 광선에 맞은 아이가 빌딩만큼 커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영화인데 우리 학교의 아이들도 어쩌면 그런 모습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몸은 이미 어른처럼 자랐지만, 마음은 아직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아이로 남아 있는 모습.

우리는 그 큰 몸을 먼저 보고 두려워했고, 그래서 아이의 마음을 보기 전에 한 걸음 물러섰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 아이들은 그저 자기 마음의 속도로 자라고 있을 뿐이다.

조금 늦게, 조금 서툴게,

나는 오늘도 그 아이들의 서툰 걸음마를 지켜본다. 언젠가는 그 걸음마가 단단한 발걸음이 되기를.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함께 걷는 우리 동료들의 몸도 마음도 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바라며 오늘 아침에도 두 손을 모아 본다.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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