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까지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무슨 이유로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인지. 그 사람의 행동과 억양 그리고 표현이 그 사람의 감정이 격양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원래라면 굳이 그 이유를 묻지도 않았겠지만, 그곳에서의 나는 평소의 나와는 다른 듯하다. 나이지만 나가 아닌 사람인 듯, 원래라면 내 입에서는 나오지 않을 그 단어가 내 목구멍을, 내 입을 통해 나와졌다.
출력된 그 음성은 다시 내 귀를 통해 입력되어진다. 이미 뱉어진 그 말은 주위로 퍼져나간다. 말에 형태가 있다면 그 형태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을 텐데. 그리고 형태가 없는 그건 다른 사람에게 닿는다.
내가 원하는 상황은 아니었으나 그 말은 그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까지 닿아 사라져 버렸다. 그 한마디로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의문은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의문이 되어 버렸다.
그 의문에 대한 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 사람에게 닿았을 터인데. 그 말은 상관없다는 듯 그 사람의 행동, 억양, 표현은 변함없다. 나의 의문은 그 결론을 얻지 못한 채 의미를 잃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