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과 같이 걷는 봄
너와 손을 잡고 가는
산길에
씩 씨익
꽃비가 쏟아진다.
벚꽃 한 잎 한 잎이
폭우 같이
까맣고 작은 너의 머리 위로
하얗게 쉰 나의 머리 위로 쏟아진다.
행복하다. 즐겁다.
너의 따뜻한 손의 온기를 오랜만에 느끼며
그동안 만져주지 못해
미안한 감정도 내 맘속에
씩 씨익 분다
이 벚꽃 핀 산길을
같이 걸으면
맥락에 맞지 않는 말을 나누며
아무런 고민 없이
걷는 이 시간 속에
꽃비가 내린다.
이 조그맣고 뽀얀 손등 위로
나의 거칠고 두텁은 손등 위로
예쁘게
소폭 소폭
꽃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