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5. 잘 웃는다고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야

by 두비어멈

"항상 밝아 보여서 다 괜찮은 줄 알았어."
사람들이 종종 그렇게 말해.

근데, 나 진짜 괜찮은 게 아니야.
그냥 익숙한 거야. 웃는 게, 아무 일 없는 척하는 게.

사실 속은 맨날 울고 있는데
표정은 늘 웃고 있으니까
사람들은 내가 다 잘 지내는 줄 알아.

진짜 힘들다고 말할 사람도 없고,
말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 싶기도 하고.

“괜찮아?”라는 말이
그냥 인사처럼 들릴 때도 많았어.
진심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더 말하고 싶지 않아졌어.

애들이 있으니까 더 그랬어.
엄마는 늘 강해야 한다는 말,
그 말이 나를 자꾸 숨기게 만들었거든.

근데 아무리 강한 척 해도
나는 아직 스물두 살밖에 안 됐고
사실 누구보다 기대고 싶은 마음이 큰 사람이야.

“잘 웃는 사람일수록 마음이 더 아프다”는 말,
요즘 진짜 공감돼.

웃고 있지만, 나도 아파.
괜찮은 척하지만, 나도 힘들어.

내가 자꾸 무너지는 이유는
아무도 몰라줘서가 아니라
나조차 내 마음을 외면했기 때문이야.

이젠 그만 웃고 싶을 때
진짜 솔직해지고 싶어.
울고 싶을 땐 울고,
힘들 땐 "나 힘들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왜냐면, 나도 사람이니까.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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