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시 껴안는 연습

괜찮아지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

by 유라

나는 한동안

괜찮아지려고 애썼다.


아니,

괜찮은 척하려고,

강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살아보려고.

그게 살아가는 방법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알게 됐다.

나는 괜찮아진 적이 없었다는 걸..


그저 참고 있었고,

견디고 있었고,

버티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괜찮아지려는 걸 멈추기로 했다.


대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보기로 했다.


오늘도 지친 나,

괜히 예민해진 나,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나.


그 모든 나를

틀린 게 아니라

그럴 수 있는 상태라고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를 다시 껴안는 연습은

거창하지 않다.


하루를 잘 버틴 나에게

“수고했다” 한마디 해주는 것.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오늘을 살아냈다고 말해주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


이제는 안다.

나는 생각보다 많이 버텨왔고,

생각보다 오래 잘 살아왔다는 걸.

누군가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이제는 내가 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른 선택을 해보려 한다.


나를 몰아붙이지 않기.

나를 비교하지 않기.

나를 포기하지 않기.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괜찮다.


이제는

그런 나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으니까.

살아보니 알겠다.


인생은 잘 사는 게 아니라

버텨내고, 다시 일어나는 거라는 걸.


그리고 그 시작은

누군가가 아니라

나 자신을 껴안는 것에서부터라는 걸.

오늘도 나는,

나를 다시 껴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