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상처받은 나에게

살아보니 나에게 바라는 것.

by 유라

관계에 상처받은 나에게,

먼저 묻고 싶다.

얼마나 많은 상처를 품고 살아왔는가?



내게는 상처가 익숙하다.

거절의 말, 무심한 말,

“괜찮아”라는 말속의 무관심.

누군가의 기대를 맞추려 애썼고,

감정을 숨기며 거듭 스스로를 낮췄다.


하지만 알고 있다.

관계란, 내가 없으면 균형이 무너지는 구조라는 걸.

너무 맞추다 보면

나라는 존재가 흐려지고

경계가 흔들린다.



몇 년 전 어느 날,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 감정을 밀어냈다.

상대의 감정에만 귀 기울이며

내 안의 삐걱거림은

작게만 속삭이다

언젠가 커다란 아픈 울림이 되어

숨이 막혔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이토록 길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내 마음의 문이 닫히는 듯했고

내가 내 자신에게

멀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말하려 한다.

상처받은 나에게,

다정히.


“괜찮아.

그 말, 너무 늦게라도

다행히도 지금 할 수 있어.”



관계의 상처는

보이지 않는 실처럼

내 안과 밖을 묶는다.

혼자 풀려면 오래 걸리겠지만,

매일 조금씩 끊어내려 한다.


• 무심한 말에 놀라지 않기

• 나의 감정도 자주 꺼내주기

• 나를 속이는 미소 대신, 진심 어린 표현을 허락하기


이것들이 나를 살리는 연습이 된다.



상처받은 나에게 남기는 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자비이다.

“너는 아팠다. 많이 버텼다.

이제부터는 너를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해줘도 돼.”



관계가 나를 흔들어도 괜찮다.

흔들려야 할 것들도 있다.

그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다시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상처받은 나에게,

이제는 말하고 싶다.

“수고했어. 넌 잘 여기까지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