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방문을 열자 쇠 냄새가 났다. 바닥이 흥건했다. 침대부터 시작된 피가 전역에 퍼져 있었다. 그녀는 손목에 가위가 꽂고 눈을 감았다.
아. 어제 이불이랑 커버를 빨았는데.
처음에는 매우 놀랐다. 하지만 곧 익숙해졌다. 내가 매달 꼬박꼬박 생리를 하는 것처럼 그녀는 자살 시도를 했다. 나는 가위를 뽑고 물로 씻었다. 오늘도 깊게 찌르지 못했다. 어설픈 시도는 고통과 출혈을 강화할 뿐이었다. 벌어진 틈으로 피가 났다.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감쌌다. 압박하자 그녀가 신음했다.
내가 뒤처리를 마칠 때까지 그녀는 정신이 돌아왔어도 눈을 뜨지 않았다.
그녀의 진심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손목에서 피를 보는 건 질에서 피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아픔일 테니. 그러나 정말 죽으려고 했다면 그녀는 이 집을 떠났을 것이다. 설령 또다시 자살이 실패하더라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