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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솔트 Feb 10. 2022

본전 매도? 멘털 잡고 더 보유?

2022년 2월 10일 쫄보 맘의 멘탈일기

바라던 반등이 왔다!!


2590까지 찍었던 우리 시장은 2770을 향해 가고 있다.

반등이 오니 마이너스 계좌는 쭉 올라와서 본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많은 전우들이 폭락장에서 손절을 확정 짓고 종 토방에 어마 무시한 욕들을 써두고 떠났다.

그 사이 난 떠나지 않았고 살아남았다.


사실 멍하니 바라만 봤다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어쨌든 지수가 오르니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잘 버텨주던 나의 효자종목이 빠지고 있다.

왜?

자율주행에 실적도 잘 나오고 있는데 지수도 잘 가고 있는데?

이유는 옵션 만기일이기 때문이란다. 헐....

근데 왜 다른 자율주행은 잘 가는 거지?



우리나라 시장은 왜 이렇게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지

이럴 때 보면 서학 개미가 부럽기도 하다.

미국장은 빠진다면 빠지는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 시장이 야속하기도 하다.


설이 지나고 설물 같은 반등이 왔건만,

블랙스완이라는 1월의 피바람 불던 폭락장에서도

잘 버텨주던 종목이 이제 반등장에서 조금은 더 가겠지 했지만

가지 못하고 이내 평균단가보다 떨어지고 있다.


원래 2800선에서는 수익률 70%까지도 갔던 종목인데

목표가에 가지 못했다고 뚝심 있데 버티면 되겠지 했는데

목표가 2천 원을 남겨두고 1월의 폭락장과 함께 수익률 10%대까지 떨어져 나갔다.


사실 지수를 이기는 종목이 몇 없다.

그래서 '지수 반등이 나오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되겠지' 하며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폭락장에서 마이너스를 보이지 않은 내 계좌의 효자 종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반등장이 왔지만 더 빠지는 것이다.


이렇게 돼버리니 본전에서 3% 마이너스지만
마음은 73% 마이너스 같은 기분인 것이다.



매도를 하지 못하는 초보 쫄보 맘


사실 왕초보 주린 이인 나는 매도를 잘하지 못한다.

오를 때는 아직 목표가를 가지 못했다면서 못했다.

그리고 목표가를 못 찍고 내려오는 종목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도를 못했다.


종목분석은 열심히 했지만 지수가 2590까지나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 또한 겁이 나서 하지 못했다.

더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 떨어지는 칼날은 잡는 것은 아니다. '라는

뭐 어디서 주워들은 격언이 마침 생각이 났다는 핑계를 대고 싶기도 하다.


이론상으로 계속 떨어지는 장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대낙폭 종목을 추가 매수하면 될 것인데

하락장에서 방어하는 것조차 멘털이 털려 손이 얼음이 되어버렸다.


주식에서는 심리전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딱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생각대로 기계적으로 매수 매도할걸,

결국 종목의 시나리오대로 할걸,

다시 껄무새가 되어가는 것 같다.


'결국 올라도 내려가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씁쓸하구먼'


2800선에서 샀던 종목들이라 아직도 파란불이 들어온 종목들이 많다.

하락장에서 방어하지 못했던 종목들 중 약간의 반등으로 오른 종목들을 처분하였다.

매도를 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뭐라도 매도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하락장에서 많은 수익을 반납하고 결국 2800선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본전에 가까운 수익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것이 내 실력인 것을 인정!!


그렇다 주린이 2년 차 초보인 것이다.

주식을 하기 전에는 딱 15%만 나면 팔자 맘을 먹었지만

막상 15%를 넘어 70%까지 갔을 때는

나는 팔지 못했다.

왜일까? 왜 그랬니? 나님?



욕심인 것이다.

나는 큰 욕심 없다고 생각했다.

막상 큰 수익이 눈앞에 올 때는 조금 더 조금 더 하면서 욕심을 냈다.

종목을 살 때부터 목표가를 정하거나 수익의 15%를 먹겠다.

이렇게 생각했지만 막상 그 가격이 되니 다른 마이너스된 종목까지 커버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냈다.


그러다가 또 빠지니 본전 생각이 난다.


'얼마까지 갔던 종목인데 버티면 다시 그 가격이 오겠지 설마 안 오겠어.'

' 마이너스 날 때마다 추가 매수하겠어!!! '


이렇게 생각하지만 정작 마이너스가 되면

더 빠지는 게 아닐까?

좀 더 기다려 볼까?

이 종목을 잘 산건가?

물타기 금지라던데...

하며 우물쭈물하게 된다.

우물쭈물 한 사이 지수는 반등했고

사실 깊은 조정이 자주 오는 건 아니기에

그렇게 추가 매수의 기회와는 안녕을 고하게 된다.



또다시 기회가 왔다!


효자종목은 마이너스 중이지만

다른 종목에서 반등장의 물결을 타고 같이 반등하는 종목이 나왔다.

아직 아이들이 겨울방학 중이라 계속해서 장을 쳐다보고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미리 장 시작 5분 전에 매도가를 예약했다.


"25000원!! 됐다!! 더 이상 욕심내지 말자"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들어가서 보니 24700원 24800원에서 왔다 갔다 했다.

다시 매도가를 올릴까도 생가했지만 매도하는데 의의를 두기 위해 그냥 뒀다.


장은 마감이 되었고 당연히 매도가 됐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좌를 열어보았다.


"종가 24900원!!"


아아~~100원 모자라서 매도되지 않았다.

사실 아쉬운 마음반 내일 더 오르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 반이었다.


다음날 25000원이 아닌 26000원에 매도가를 걸어두었다.

역시 어제의 상승추세를 보니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사실 상승추세가 시작된 차트라 금방 팔릴 것 같았다.

역시 시작과 동시에 25500원을 찍고 달리기 시작했다.


경매장에 가서 마권을 산적은 없지만 이런 기분 아닐까?


'그래 달려 달리는 거야!!'


오전에 체육센터를 다녀오면 팔리겠지 하며 집을 나섰다.

1년 정도 보유하던 종목 이제는 정말 안녕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와 보니 24000원으로 떨어졌다.

헉 25000원에 그냥 매도가를 놔둘걸 그랬나?

마음이 뒤숭숭해진다.

결국 장 마감 후 보니 25100원에 마감했다.



이제 정말 안녕이다 생각했고 매도에 의미를 두자,

나는 실력이 이 정도다 인정하자 했지만!!

자꾸만 다시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머리로는 이러다가 효자종목처럼 지수가 휘청하면

훅하고 빠질 텐데, 그럼 많이 아플 텐데,

알면서도 또다시 뫼비우스의 띠처럼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1월의 대폭락을 맞이하면서 아무 방어도 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참 겁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반등장을 보면서 목표가를 가야 팔 거야 하면서 음 난 뚝심이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솔직해 보자!!


모든 행위는 욕심에서 시작되었다.

방어를 하지 못한 것도, 목표가에 팔겠다는 것도, 욕심이다.

결국 욕심이라는 심리를 컨트롤하지 못해 수익실현이 어려운 것이다.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 다시한번 느꼈다.


그렇다면 오늘 장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종목별로 시나리오가 있는가?

기계적으로 대처할 용기가 있는가?

기계적으로 시나리오대로 처분했을 때 종목에 대한 후회는 없을까?

매수할 때 나는 종목에 대해 이렇게 깊게 생각했었나?


욕심은 내려놓고 다시 한번 종목을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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