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6일 쫄보맘의 주식 일기
작년 8월, 상승장에서 장투를 하지 못해 많은 수익을 못 낸 것이라 생각한 나는 임의적으로 장투를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마음을 먹은 시기와 딱 맞물려 하락장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종목의 성장성만 본 나는 물타기를 계속하였다.
그리고 피가 낭자한 1월을 맞이 하였다.
호되게 된 맛을 본 나는 더 이상 물을 타지 않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 소식이 주식시장의 파장을 일으키며 지수와 상관없이 전쟁관련주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우주항공 관련을 보고 사모으던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드디어 전쟁으로 움직인 것이다.
전쟁의 재료가치는 충분한 보상을 주지는 않았지만 15%의 수익을 안겨주었다.
드디어 제코 이후의 첫 수익이었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것 같아 더 들고 있을까도 생각했지만 내일을 알 수 없기에 아르바이트비 벌었다 생각하고 수익실현을 해버렸다.
물론 내가 산 매도가보다 더 갔긴 했지만 얼마 후 조정을 받아 급락한 모습이다.
하루 이틀 만에 생긴 일이다.
하락장에서의 변동성은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졌다.
그래도 하락장이라고 해서 모두 가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 와중에도 가는 놈이 있었다.
전쟁이 나면 방산주가 갔다.
유가가 올르니 조선주, 정유주가 올랐다.
작년 HMM을 선두로 조선주가 가열하게 간 여름 고점에서 나는 대한해운을 샀다.
초보였던 나는 차트도 모르고 그저 좋다기에 샀다가 제대로 물렸다.
1월 장에 마이너스 40%까지 간 종목이다.
하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시작된 후 하루하루가 다르게 치고 올라갔다.
종목의 수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루하루 100만 원씩 물타기를 했다.
5일 정도 되니 수익권에 들어섰다.
드디어 본전이 되었다.
다음날 수익권에서 15% 이상이 올랐다.
반절을 매도하고 반절은 혹시 몰라 기다려 보았다.
더 간다는 말이 많았기도 했고 아직 전쟁이 마무리 국면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박 4일 협상에 들어가면서
해운, 조선, 정유 관련주가 7%씩 빠졌다.
예전 같으면 15%를 못 먹은 것이 아쉬워서 애 만태 우고 나오지 못했겠지만
그냥 7% 빠진 상황에서 수익권 7%만 먹고 나왔다.
물론 내일 더 갈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의 재료가치가 다해가는 것 같았다.
차라리 현금을 들고 더 좋은 종목을 갈아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오전장 시초가부터 갭상승을 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수가 훅 빠졌다.
방산주인 한화 시스템도 주춤주춤 했다.
대한해운을 정리한 시점이라 한화 시스템도 2% 수익 거의 본전 치기에서 정리했다.
1년이나 기다렸지만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때 많이 오르지 못한 것 같아 수익실현을 안 했는데
그때 했어야 했던 것 같다.
뭐 어쩌겠는가? 그래도 손절 안 한 것이 다행이지 싶다.
대한해운 때처럼 좀처럼 움직임이 없던 롯데하이마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한해운 때처럼 물타기를 하다 드디어 본전까지 왔다.
롯데하이마트도 거의 1년을 기다렸던 종목이다.
하지만 실적이 너무 좋지 않게 나왔고 연일 하향 리포트가 나온 상황.
당장 내일이라도 음봉이 뜰까 두려움이 앞섰다.
정말 딱 1% 수익, 본전 치기를 하고 나왔다.
너무 졸았던 것일까?
장 마감 후 보니 조금 더 올랐다.
상승추세였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도 배포가 있어야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내가 사둔 정책 관련주 원전 관련주 HRS가 움직였다.
다들 가던데 안 가서 속상했는데 하루 만에 10% 올랐다.
HRS는 국내 최초 원전용 실리콘 방화재를 개발 생산하는 곳이다.
전기차, 배터리 케이블용 소재를 완성차 기업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뭐 이런 이유로 이 종목을 선택했다기보다 시총이 낮아서이다.
시가총액이 1,428억 원이다
만약 장투가 아니고 한 달 안에 움직임이 있는 종목을 하고 싶다면 시총이 낮아야 한다.
물론 이것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확률적으로 높다.
하루 만에 급등했기 때문에 뒤도 보지 않고 수익실현을 했다.
일주만의 수익실현이라 짜릿함도 있었다.
간 보면서 사던 터라 많이 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오늘도 아르바이트비 벌었다고 생각하니 아르바이트비 치고 고소득자가 된 기분이었다.
2020년도부터 시작한 주식투자는 패가 망신할까 봐 정말 적은 돈으로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상승장에서도 나의 수익은 한 달에 30만 원 정도 벌었다.
그러다 21년 8월 장투 한답시고 자율주행 관련주, 반도체 관련주에 꽤 큰 금액이 들어갔다.
이후 맛 본 마이너스 상황, 다행히 남은 현금으로 물타기를 해서 마이너스 7% 상황이지만 현금이 없었다면 20% 정도 가지 않았을까?
하락장을 처음 만난 나로서는 겁이 많이 난다.
그럼에도 가는 종목과 흐름이 있다.
순환매!!!
조선, 정유, 해운 , 방산 >> 정책 관련주 >> 리오프닝 관련주
한국 장에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 것만 같다.
한국 장에서는 차트 공부가 필수이고 차트를 보고 거래량과 순환매의 흐름을 알아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무엇을 살지 미리 공부해서 들어가서 큰 욕심부리지 않고 나온다면 웬만한 아르바이트비 정도 벌 수 있을 것 같은 약간의 자신감이 생겨 났다.
나만의 쫄보 투자법을 조금씩 터득해가는 한 해가 될 듯싶다.
졸아서 조금밖에 못 벌어도 번 건 번 거니까!!
하락장에서의 수익확정의 기쁨은 남다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