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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솔트 Oct 30. 2022

[초등 6학년] 기쁘면서도 걱정되는

알 수 없는 게 인생

인생 담임선생님과의 만남


6학년, 매일 등교가 시작되었다.

코로나는 일상이 되었고 그렇게 죽을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검증이 되었다.

매일 등교가 결정되고 역시나 어떤 담임선생님을 만날지 너무나 떨려왔다.


결과적으로 초등 6년 내내 통틀어 아마 인생에서 이런 담임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분을 만나게 되었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선생님께서는 항상 열정이 뿜 뿜 하였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이들 하나하나 성향이나 가정환경에 관심이 많으셨다.

어린이집 선생님처럼 매일매일 아이들의 일상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공유해주셨다.

그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J의 학교생활을 매일 보며 잘할 때는 칭찬을 문제행동에 대해서는 교정하도록 계속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결과 1학기 때에 비해 모든 수업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선생님과의 긴 시간 아이의 대한 상담보다 1분짜리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아이 행동교정에 큰 효과를 보았다.


긴장과 걱정의 학부모 상담,


" J는 지금 학습적인 면은 수학, 영어를 빼면 일반 친구보다 중상위 정도의 점수가 나와서 큰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학습적인 면 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없고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만 하려는 고집이 센 것이 더 문제인데요. 그것도 점차 커가면서 사라질 것 같은 정도입니다.

사실 J가 특수학급에 있다고 해서 인지적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혹시 장애등급을 받을 수 만 있다면 받아서 조금 덜 경쟁적인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랑과 나는 선생님과의 상담 후 이제 중입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 길로 정신과 예약을 했다. 

어차피 장애진단을 받아야 한다면 빨리 진단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조금 더 J가 수월하게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선생님의 조언을  100% 받아들이기로 했다.

 

장애등급을 받기로 결심하다


장애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딱 2가지를 검사하였다.


첫 번째 지능검사이다.

J는 초등 1학년 때 지능이 60이 나와서  지적장애로 특수학급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후 초등 3학년 때는 지능이 80 정도 나와 경계성 지능장애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3년 후 6학년이 된 지금 지능이 97이 나와 완전 정상 범주에 들어갔다.


두 번째 자폐검사이다.

초등 1학년 때는 자폐검사에서는 유사자폐 판정을 받았다.

초등 3학년 때는 자폐검사에서 자폐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회성숙도 검사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초등 6학년 모든 검사에서 정상 점수가 나왔다.


예상치 못한 검사 결과였다.

장애등급을 받으러 큰 결심을 했는데 말이다.

J를 봤을땐 아직은 느리고 미숙한 것이 많은데 말이다.


긴 시간 나는 기도를 했다.

아이가 정상이 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기도의 응답인가?

말 그대로 나는 정상 판정을 받았다.

 


기쁘면서도 걱정되는 마음



첫 마음은 기뻤다.

지적 검사, 자폐검사 모두 정상 판정이다.

얼마나 고대하고 기대했던 결과인가?

병원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후 특수 교육청에서 받는 검사도 동시에 진행하였다.

교육청에서 받은 검사는 지적 검사, 교실 대면 검사, 정서검사를 받았다.

모든 검사에서 특수학급을 이용할 수 없음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되었다.


두 번째 마음은 걱정이 되었다.

초등생활 6년 내내 특수학급에 있으면서 배려와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중학교 생활은 초등학교처럼 담임이 정해져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마다 선생님이 바뀌면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욱 친구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성적은 또한 고등학교 입학의 척도가 된다.

J는 영, 수가 무척 어려워 한쪽 마음에는 특수학급 들어가면 고등학교 가까운 곳으로 배정받을 테니 하며 큰 걱정을 안 한 부분이 있었다.





여러 가지 고민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정상적으로 커갈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컸다.

걱정은 접어두고 선물 같은 상황을 온전히 누리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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