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4박자 단상집
한 달에 한번, 월경할 때면 세로토닌이 단절된다.
강제로 감정을 거세당하는 기분이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니깐 행복만 억제되면 좋을 텐데 감정에도 상대성이 존재하나 보다.
감정의 그릇에 행복이라는 무게가 줄어드니 심연에 있던 불순물들이 떠오른다.
평소에는 잘 가라앉아 있던 그 부유물들이 나를 잡아 끌 때면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깊고 깊은 심연이 매스껍게 느껴진다.
대응할 수 없이 점점 잠식되어 가는 기분이 무력하다.
우울증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우울증에 걸리면 이런 느낌인 걸까?"
간접 체험을 해보는 거라고 생각해 본다.
단지 안 좋은 일로 우울해서가 아니라 세로토닌이 나오지 않는 병이라면
'우울증'이란 명칭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