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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 신입생세미나 참여하기(1)

신입생 세미나 고대사 주제 발표와 토론

by cm

저번 연재에서 제가 대학원 신입생 세미나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얘기했습니다. 오늘은 신입생 세미나가 흘러가는 방식과 배운 것들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신입생 세미나는 고대사, 조선사, 근대사 주제로 총 3번으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7월 초, 처음 연락을 받고 열심히 글 준비를 한 지 한 달이 지난 8월 초에 저는 드디어 신입생 세미나에 참여하였습니다. 면접 때에 한 번 가본 곳이었기에 인문대학 건물까지는 잘 찾아갔습니다. 세미나실이 면접 장소와 달라서 잠깐 헤매긴 했지만 시작 20분 전에는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을 하니 석사 선배들이 신입생 자리라고 알려준 테이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리 옆에 신입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3명 더 있더라고요.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어색하기도 해서 일단은 가만히 앉아서 제가 쓴 글만 괜히 다시 읽어보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 분들이 한 명, 두 명 들어오더니 대략 15명이 넘어가더라고요. 그렇게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처음 시작은 자기소개였습니다. 신입생들은 출신학교, 희망전공 등을 얘기했고, 선배들은 세부 분과, 현재 과정을 얘기하면서 서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자기소개가 끝나니 저희가 써온 글을 직접 발표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작성 분량은 한글 프로그램 기준으로 5쪽 이상이었습니다. 주제는 지난 연재에서 적었던 '6세기 초 백제의 한강 유역 재진출'에 대한 반대 학설 논문 두 개를 요약하고 비평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제 기준으로 봐도 사실 저 주제는 굉장히 어렵고 많은 사항을 고려해야 하는 주제입니다. 그런데 저걸 신입생들한테 비판하게 시킨 것이죠. 주제를 내는 석사 2학기생들도, 글을 써오는 신입생들도 주제에 대해서 잘 모르니깐 가능한 도전이었다고 생각되네요ㅎㅎ


그렇게 저도 10분 정도 제 글에 대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이후에는 석, 박사 선배들의 피드백이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지만 정말 정신 못 차리게 후들겨 맞았습니다. 주제에 대한 제 글의 해석 문제, 논문 비평에 필요한 내용, 비문 지적, 각주 처리 방식 등등 글의 디테일한 형식에서부터 글 전체의 방향성까지 모두 지적을 받았습니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굉장히 강압적인 자리일 수도 있었습니다. 20명에 가까운 선배들이 신입생 3~4명이 써온 글을 마구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이니깐요. 지금의 저도 당시에 신입생 세미나 문화는 너무 압박이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요즘의 신입생 스터디는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정말 다행이죠!ㅎㅎ


하지만 당시의 저는 이런 지적들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원은 이런 곳이고 고생하려고 들어오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저의 사학과 대학원 첫 일정은 피드백 한 덩어리를 등에 짊어지고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죠. 아직 두 번의 신입생 세미나가 남아있으니깐요! 다음 시간에는 조선사 주제 신입생 세미나에서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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