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세미나 조선사 주제 발표 참여하기
지난 연재에서 신입생 세미나에 처음 참여했던 과정을 적어보았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신입생 세미나인 조선사 주제 발표에 참여했던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저번 고대사 주제 발표와는 다른 양상일 겁니다~
조선사 주제 발표는 고대사 주제 발표 이후에 딱 1주일 뒤였습니다. 이때 제가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조선사 주제 발표는 책에 대한 비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책을 고대사 주제 발표하고 다음 날에 사려고 했다는 것이죠. 신입생 세미나 주제는 앞서 제가 썼듯이 한 달 전에 일정, 주제를 함께 알려주었습니다. 즉,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저는 안일하게 '그냥 고대사 주제 발표 끝내고 하지 뭐~'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죠. 막상 책을 사려고 하는데 당시 학교 근처에 있던 서점 3곳에서 해당 책이 없더라고요. 비평을 써야 하는 책이 나온 지 몇 년이 지난 것도 있었고, 책이 전공서적이었기에 인쇄 자체가 많이 되지 않았던 것이죠. 결국 저는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했지만 당시에는 책이 1~2일 만에 오던 때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저는 신입생 세미나 당일에야 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석사 2학기 선배들에게 미리 얘기하고 글이 없는 상태로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신입생 세미나에는 지난 세미나 때 못 봤던 석사 신입생 4명을 더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제 석사 동기가 총 8명인 것을 알게 되었죠.
세미나는 저번과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신입생들이 비평 논문을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었죠. 그런데 내용이 꽤나 달랐습니다. 고대사와 조선사의 차이가 있기에 피드백도 차이가 있었던 것이죠. 고대사의 경우에는 논지를 전개하는 방식에 대해서 많은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비약을 한다던가, 비평을 했던 논문들의 반대 견해를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에 여러 지적을 받았습니다.
조선사의 경우에는 비평 논문을 쓰기 위해서 다른 논문이나 자료를 사용했을 때에 활용한 자료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같은 주제에 대한 다른 자료가 있는데 왜 활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피드백도 많았습니다. 시간이 꽤 지나서 확실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고대사는 '논지 전개', 조선사는 '자료 조사 및 해석'을 중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두 번째 신입생 세미나도 끝이 났습니다. 아! 물론 저는 조금 혼났습니다. 준비성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았죠. 지금 생각해 보면 신입생이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글을 못 쓴 건 사실이니깐요ㅎㅎ
저번 세미나와 이번 세미나의 차이는 이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또 있었습니다. 저번 세미나 때는 참여한 신입생이 3명이어서 다들 각자 따로 앉고 선배들이랑 얘기하면서 대학원 생활에 대해 들었습니다. 이번 조선사 주제 발표에는 저를 포함해서 6명이 와서 두 테이블에 저희끼리 나눠 앉았습니다. 석사 동기들끼리 처음으로 제대로 얘기를 나눠본 것이죠.
재밌던 점은 저의 생각과는 달리 자대 출신보다 타대 출신의 신입생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지난주 회식에서 선배들이 얘기했던 것처럼 생각보다 자대, 타대 출신 없이 비율이 비슷했고, 이에 따라서 차별도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타대 출신인 저에게는 좋은 조건이었죠!
어느새 신입생 세미나도 한 번만 남았습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마지막 신입생 세미나인 근대사 주제 발표에 대해서 썰을 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