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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본격 시작! 첫 고대사 수업 가기

학기 개강 준비와 첫 수업 참여

by cm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연재까지 제가 2번의 신입생 세미나에 참여했던 내용을 적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오늘 연재글은 근대사 주제 신입생 세미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제가 아무리 기억을 떠올리고 자료를 찾아봐도 근대사 세미나는 기억이 나지를 않더라고요. 덤으로 그 후에 참여했던 고대사 분과 세미나도요...ㅠㅠ 그래서 과감하게 이 두 개의 세미나는 모두 뛰어넘고 개강으로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드디어 9월 1일! 개강날이 밝았습니다. 보통 사학과 대학원생들을 한 학기에 수업을 2~3개를 듣는데요, 저는 첫 학기이기도 하고 수업 많이 듣는 게 좋을 것 없다는 선배들의 얘기를 따라서 고대사, 동양사 수업 두 개만 신청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지도교수님께서 안식년이셔서 고대사 수업을 다른 강사님이 여셨답니다.


8월 중순쯤에 수업 신청을 했으니깐 교수님들이 올려주시는 강의계획서로 미리 공부를 해둘까?라는 생각을 해봤었습니다. 그런데 불가능하더라고요ㅎㅎ 1주마다 있는 신입생 세미나를 따라가고 나니 이미 방학이 끝나있었습니다.


그래서 개강 준비라고 할 만한 것은 사실 행정적인 절차 밖에 없었습니다. 학생증 받기, 과사무실에서 요청하는 서류 제출하기 같은 것들이죠. 대학교 입학 때 했던 것들 같은데 확실히 20살의 새내기와 26살의 헌내기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더라고요. 별 감흥 없이 시키는 절차대로 척척 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첫 수업날인 9월 2일이 다가왔습니다.


'방학 때 고대사 공부도 많이 못했고... 뭐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에라 모르겠다! 마초마인드로 부딪혀봐야지!' 이러면서 혈혈단신으로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고대사 수업이 열리는 강의실로 딱 들어가는데 와.... 진짜 숨이 막힙니다. 한 주 전에 만나서 인사하고 술도 먹은 고대사 선배들이 모두 있었지만 수업 시작 전의 긴장감 때문인지 분위기가 정말 싸늘하더라고요.


강사님이 들어오시고 수업 ot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ot는 별거 없었습니다. 수업 주제와 발표 순서 정하기였는데 수업 주제가 고대사 자유 주제였습니다. 자기가 쓰고 싶은 것으로 발표를 하는 거죠. 대신에 발표를 두 번 해야 했습니다.


첫 번째 발표는 제가 원하는 주제로 연구사 정리한 것을 발표하는 것이었죠. 연구사정리라는 것은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쓴 논문들을 정리해서 어떤 학설을 얘기했는지, 어떤 근거를 사용했는지, 전체적인 연구사들을 봤을 때에 기존 연구들의 미흡한 점은 무엇인지 등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사학과 공부의 알파 그 자체죠. 물론 그만큼 어렵고 항상 힘든 게 연구사 정리입니다. 하지만 이제 첫 수업을 듣는 석사 1학기의 저는 그런 건 당연히 모르고 그냥 와! 이게 대학원 발표구나! 이러고 있었죠...ㅎㅎ


두 번째 발표는 첫 발표 때에 연구사 정리로 발표한 주제에 관해서 제가 자유롭게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광개토왕의 정복 활동에 대해서 연구사 정리를 했다면 이와 관련해서 '광개토왕의 백제 정복 활동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논문 형식으로 글을 써서 발표를 하는 거죠. 논문이라는 형태의 글을 작성하는 연습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발표이지만 저 같은 낮은 학기의 학생에게는 정말 어려운 발표랍니다. 제가 쓴 글로 온전히 수업을 이끌고 가야 하니깐요.


어려운 난이도의 수업이었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그저 발표도 하고 제가 글도 쓴다는 거에 신만 난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석사 1학기 3명 중에서 첫 발표는 제가 하겠다고 세상 물정 모르고 손도 들었답니다ㅎㅎ 발표 순서까지 모두 정해지자 수업 ot는 끝이 났습니다. 저의 첫 수업도 끝이 났죠. 이제 본격적으로 우당탕탕 대학원 생활의 시작입니다!


다음 연재 때는 동양사 수업 ot를 간단하게 다루고 선배들의 고대사 수업 발표에서 느낀 부분들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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