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합격과 신입생 세미나 준비
지난 연재에서 사학과 대학원 면접 과정과 내용에 대해서 적었습니다. 오늘은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와 이후 신입생 세미나 준비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5월 초에 면접을 본 저는 1달 정도 대학원 합격 통지를 기다렸습니다. 아직 학부 수업이 남아있었지만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공부도 안되더라고요. 제발 붙어라! 이런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또한 앞의 연재글에 적지는 않았는데 당시 제가 지원한 대학원 행정팀에 저의 학부 1년 선배가 근로학생으로 근무 중이었습니다. 그 형한테 넌지시 우회해서 합격 여부에 대해 힌트만 달라고 졸라 보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절대절대 안 알려주더라고요...ㅋ
그렇게 한 달을 기다려서 6월 초가 되었고 저는 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날아갈 거 같은 기분이었죠. 바로 저의 연구계획서를 지도해 주셨던 교수님께 가서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학부에서 같이 대학원을 준비하고 자대 대학원에 들어간 저의 동기에게도 얘기를 했죠. 제 남자 동기가 9명이었는데 저를 포함해서 2명이 대학원에 갔으니 나름 학구파인 학번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ㅎㅎ
위에 적은 선배도 바로 연락이 와서 사실 결과를 다 알고 있었는데 공식적으로 들으라고 말을 안 했다고 합니다. 사람 쫄리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형이었죠. 그렇게 저는 행복한 마음으로 대학교의 마지막 2주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7월 초, 전화가 오더군요.
석사 2학기 선배의 전화였습니다. 8월 중순부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고대사, 조선사, 근대사 세미나가 1주마다 열리는데 참여할 건지 물어보더군요. 당연히 참여한다고 얘기를 드렸더니 고대사 세미나의 주제를 알려주시더라고요. 당시 주제는 '6세기 초 백제의 한강 유역 재진출'이었습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서 서로 반대 학설인 2개의 논문을 읽고 신입생이 비평 논문을 써오는 것이 세미나의 형식이었습니다.
주제부터 비평논문 작성까지 뭔가 제대로 공부하는 느낌도 들고 대학원생이 된 거 같은 기분도 들어서 열심히 작성해서 가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입학 전에 세미나만 열심히 준비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더군요. 그다음 날에 다른 번호로 전화가 또 왔습니다. 제가 지원한 분과의 석사 4학기 직속 선배였습니다. 8월 마지막주에 분과 세미나가 있고, 신입생들은 참여만 해서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면 된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자리였던 거죠. 그렇게 저는 7월 초에 신입생 세미나 3번, 분과 세미나 1번을 참여하는 스케줄을 받게 됩니다.
오늘은 대학원 합격 통보와 입학 사이의 일에 대해서 적어보았습니다. 기대하시는 엄청난 정보가 아닐 수도 있고 요즘의 사학과 대학원과는 스케줄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다만 제가 있는 분과는 아직까진 분과 신입생이 들어왔다고 하면 방학 중에 연락을 해서 서로 소개하는 자리는 잡는 편입니다. 그래도 오래오래 보는 선후배들이니 인사정도는 좋지 않을까? 하는 어쩌면 조금은 나이 들어버린 생각에서 하는 행사이죠.
다음 연재에서는 신입생 세미나의 과정과 내용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오래된 기억이라서 세미나 주제나 피드백 내용이 조금 헷갈리긴 합니다. 그래도 대학원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