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5분 서평]에서 비문학 책을 4연속 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문학을 한 권 들고 왔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평소에 생각하시던 문학은 아닐 겁니다. 제가 오늘 얘기해 볼 책은 장르소설인 추리소설이거든요! 최대한 추리와 관련된 스포일러를 하지 않고 서평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ㄱㄱ!!
오늘 소개해볼 책은 C. J. 튜더가 쓴 '초크맨'이라는 소설입니다. 초크맨의 특징은 화자가 존재하는 시간대에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소설의 화자인 40살의 에드가 자신의 12살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면서 살인자를 추측해 나가는 것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초크맨에서는 살인이 일어나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을 12살 에드의 눈으로 보기 때문에 어린이가 느끼는 공포감이 소설에서 잘 드러납니다.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그 감정에서 오는 묘한 서늘함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줄거리에 대해서는 자칫 잘못하면 추리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으니 최대한 기본적인 사실만을 올리겠습니다. 12세 소년인 에드에게는 개브, 미키, 호프, 니키라는 단짝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들 5명은 12살 때에 축제 구경을 가는데 여기서부터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건으로 다치는 사람, 죽은 사람, 폭행당하는 사람 등의 여러 사건이 발생하죠.
이 과정의 끝에 결국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책에서는 과거 에드의 기억과 현재의 조사를 통해서 여러 단서를 제공하면서 소설을 이끌고 나갑니다. 다만 이 소설의 장치 하나 때문에 이러한 단서들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점을 제시합니다. 이게 결국 끝까지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 힘들도록 만드는 요소입니다.
사실 추리소설 마니아분들이 보기에 이 소설의 살인사건에 대한 추리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단서들이 오염될 수 있다는 한 가지 때문에 끝까지 의심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죠. 저도 결국에는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ㅎㅎ 뻔해 보이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자꾸 다르게 분석하고 하다 보니 결국 못 잡더라고요.
이 책에 관심이 가시는 분들도 한 번 책을 읽으면서 단서를 찾아보고 범인을 맞춰보는 게 어떨까요? 이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구절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예단하지 말아라' 꼭 기억하면서 책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소설을 다루어 봤습니다. 문학에 깊은 철학과 고민이 없더라도 이런 장르소설도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