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새끼손가락 거는 게 좋아"
숨결biroso나 작가님의 글 <손이 기억하는 시간>을 읽으며, 문득 아이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노래하는 순간이 머릿속에 스치던 날.
아이는 작은 율동 같기도 한 손가락걸기와
"새끼손가락 손에 걸고 꼭 꼭 약속해~"
짧은 노랫말을 가진 이 노래를 참 좋아한다.
나는 물었다.
"꼭 약속할게, 말로만 전하는 것과
엄마랑 새끼손가락 걸고 노래하는 약속
어떤 게 좋으니. 누가 더 믿음이 가?"
아이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새끼손가락 걸고 노래하는 게 좋아.
엄마가 약속을 더 잘 지킬 거 같거든."
"왜 그렇게 생각해?"
"엄마가 그냥 말한 게 아니고
새끼손가락을 걸고 말했잖아"
엄마가 당연한걸 자꾸만 물어봐
설명을 해야 하는 듯, 답답해하는
아이의 말투가 귀엽다.
아이에게 건넨 약속은,
서로의 손끝을 걸어 그 형체를 만들고,
부모의 행동은 아이의 신뢰로 이어진다.
그리고 서로에게 깊은 사랑으로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