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커피 말고 우유 마셔야지"
편식이 심한 아이에게 늘 이야기하곤 했다.
"우유를 마셔야 뼈가 튼튼해져서 키도 쑥쑥 크고, 몸도 튼튼해지는 거야."
아이는 흰 우유와 구운 고구마
나는 곁에서 따듯한 커피를 즐기던 날.
아이가 말했다.
"엄마 우유 마셔야 뼈가 튼튼해지지."
순간 웃음이 터졌다.
"지금은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엄마! 이제 나 번쩍 들어서 안아주는 거 잘 못하잖아."
어쩐지 찔리는 기분.
나는 아이를 안아주며 말했다.
"그래도 엄마가 이렇게 많이 안아주는데"
"엄마 그냥 안아주는 것도 좋긴 한데
엄마 아빠가 번쩍 들어 올려 안아주는 건,
하늘을 나는 것처럼 기분이 더 좋아!"
나는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아이를 힘껏 번쩍 들어 올려 안았다.
그리고 빙글빙글.
아이의 웃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아이를 높이 들어 올리며
하늘을 나는 기분이 나에게도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