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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쿠키만 먹는 엄마[엄마이야기]

엄마를 마주하는 아주아주 사소한 순간

by 하루다독
나의 아이를 글에 담으며,
문득 나의 엄마가 떠올랐다.
그리고 아주 아주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내가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기억들이
하나둘 마음속에 떠올라서 쓰는
작은 글.


엄마는 늘 버터만 가득한

맛없는 쿠키만 드셨다.


나는 봉지 과자.

시즈닝이 잔뜩 묻은 것들만 좋아했다.


어느 날,

아이가 좋아하는 봉지 과자를 같이 먹는데

손에 든 과자를 입에 넣자

종이를 씹는 듯한 느낌이 났다.


과자가 입안에서 맴돌며

둥글게 공처럼 되는 이상한 느낌.


그때 알았다.


바로 이 느낌 때문이었나.


쿠키만 좋아하는 엄마를

제야 이해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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