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구름 신발을 신은 엄마 [엄마이야기]

엄마를 마주하는 아주아주 사소한 순간_2

by 하루다독
나의 아이를 글에 담으며
문득 나의 엄마가 떠올랐다.
그리고 아주아주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내가 엄마를 이해하는 기억들이
하나둘 마음속에 떠올라서 쓰는
작은 글.


엄마는 검은 신발을 자주 신으셨다.

반짝거리는 게 하나 없

뭉툭 검은 돌처럼 보이기도 했다.


세상에 예쁜 신발이 많은데

엄마는 왜 그런 것만 고를까.


엄마는 웃으며 말했다.

“이게 제일 편해."

어린 나는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세월이 흘러 나 또한 엄마가 되었다.


아이는 반짝이는 리본구두를 신고.

나는 같은 운동화를 세 번째 구매하는 날


이제야 엄마 마음이 보였다.

"이게 제일 편해."


여전히 이쁘진 않지만,

그 시절 엄마 신발이

이제야 구름처럼 가벼워 보였다.

keyword
이전 11화맛없는 쿠키만 먹는 엄마[엄마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