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마주하는 아주아주 사소한 순간_2
나의 아이를 글에 담으며
문득 나의 엄마가 떠올랐다.
그리고 아주아주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내가 엄마를 이해하는 기억들이
하나둘 마음속에 떠올라서 쓰는
작은 글.
엄마는 검은 신발을 자주 신으셨다.
반짝거리는 게 하나 없이
뭉툭한 검은 돌처럼 보이기도 했다.
세상에 예쁜 신발이 많은데
엄마는 왜 그런 것만 고를까.
엄마는 웃으며 말했다.
“이게 제일 편해."
어린 나는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세월이 흘러 나 또한 엄마가 되었다.
아이는 반짝이는 리본구두를 신고.
나는 같은 운동화를 세 번째 구매하는 날
이제야 엄마 마음이 보였다.
"이게 제일 편해."
여전히 이쁘진 않지만,
그 시절 엄마 신발이
이제야 구름처럼 가벼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