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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4. 세상에 귀엽지 않은 것이 없다.

사랑스러운 꽃마리

by 민정

매일 텃밭을 살피다 보면 여러가지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개미는 물론이고 벌과 나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자 우리 텃밭에 못보던 친구들이 보였다. 바로 풀의 세계에서 매우 사납고 공격적이라 소문난 사마귀! 생긴건 무섭게 생겼지만 팔다리 움직임은 로봇 팔이 움직이는 것처럼 귀엽다. 자연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안귀여운 것이 없다.


그의 독침에 쏘이면 죽을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벌도 단골손님이다. 알고보니 벌은 자기를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왠만해서는 먼저 사람을 공격하진 않는다고 했다. 침을 쏘고나면 자기 장기도 같이 딸려나와 죽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를 방어하려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다니 그 사정이 가엾고 딱하다. 오해를 해서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내가 좋아하는 들꽃 중에 크기가 2mm정도 되는 아주 작고 앙증맞은 꽃이 있다. 처음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잎이 살짝 말려있어 꽃말이 라는 이름이 붙었고 전화되어 꽃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너무 작아서 정말 자세히 보아야만 볼 수 있었는데 관심있게 보다보니 이제는 길가에 지나다가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친구들과 다니다 보면 "너는 어떻게 이런 식물의 이름을 알어?" 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냥 관심있게 보니까"라고 답하면서 생각한다. 세상에 모든 것을 애정어린 눈으로 본다면 특별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식물이든 사람이든 그를 특별하게 바라본다면 그 과정에서 애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랑해야할 없던 이유가 생긴달까

ps. 무당벌레는 빨강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 밭에는 주황 무당벌레도 많이 보이고 노란 무당벌레도 있었다. 무당벌레 몸에 있는 물방울 모양의 크기와 색깔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깻잎에 뭔가 껍질같은것이 붙어있어서 뭔가 했더니 무당벌레 허물이였다. 내가 무당벌레 허물을 알아보다니 이러다 곤충박사가 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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