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에 꽃이 폈다. 모든 식물에는 꽃이 있기 마련인데 왜 깻잎 꽃이 있을것이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을까?
태어나서 처음보는 작고 하얀 꽃이였다.
짝꿍과 둘이 신기해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신 옆밭 할머니께서 "꽃이 많이 폈네, 신기해유?" 물으셨다.
"네 처음 봤어요" 대답하니 "이게 열매가 들면 들깨가 되는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어쩐지 깻잎에서 고소한 들깨 냄새가 나더라니..."아하" 소리가 절로 났다. 작지만 소소한 깨닳음이였다.
할머님께선 지극히 당연한걸 몰랐다니 재밌다는 표정으로 "지금 상태에서 꽃줄기까지 잘라서 튀김으로 해먹으면 맛있다우" 한마디 덧붙이셨다. 먹는 꽃은 마트에서 파는 식용 꽃을 제외하고는 진달래 밖에 몰랐는데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무수히 많은 "아하"를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ps. 내가 짝꿍에게 꽃을 선물로 받고 싶다니 너무 자라서 가지치기한 깻잎 꽃을 한다발 안겨주었다. 자칫 쓰레기가 될수도 있었는데 꽃다발로 엮으니 제법 낭만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