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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마음

by 소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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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와 지내다 보니까, 여자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해. “

“뭔데~?”

“논리적으로 설명하긴 어려워. 하지만 경험적으로 설명할 순 있지. 그건 수학보다는 과학에 가까워. 연역적이기보단 귀납적이지. “


“H의 마음은,

입으로 먹는 음식보다는, 눈으로 먹는 음식을 좋아해.

차가운 말투보다는, 다정한 말투를 좋아해.

혼자인 것보다는,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해.

가방을 들어주지 않는 것보다는, 들어주는 것을 좋아해.

말을 하는 것보다는, 들어주는 것을 좋아해.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을 좋아해.

먼저 가는 것보다는, 기다려 주는 것을 좋아해.

앞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얼굴을 바라봐주는 것을 좋아해.

얼굴을 바라볼 때는, 예쁘다는 말을 해주는 것을 좋아해.

무언가를 신경 써주었을 때는, 고맙다고 말해주는 것을 좋아해.

같이 걸을 때는, 보폭을 맞춰주는 것을 좋아해.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마음을 알아봐 주는 것을 좋아해.

지칠 때는, 안아주는 것을 좋아해.

H는, 나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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