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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건 너무 어려워

by 여백

지금도 나는 책상 앞에 앉아 한숨을 쉬고 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하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고, 무언가를 시작하는 순간 또 다른 일들이 밀려올 것만 같다. 결국 나는 머릿속에서만 '해야지'라는 생각뿐, 진짜로 움직이는 것은 계속 미루고 있다. 이런 내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시작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한심함은 덤이다.


이런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사소한 일상 속 습관부터 새로운 프로젝트, 더 나아가 삶의 중요한 결정까지, 시작의 문턱에서 우리는 수많은 이유로 머뭇거린다. 왜 우리는 시작 앞에서 그렇게도 망설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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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벽함의 덫

많은 사람들은 시작하기 전부터 완벽함을 요구한다. 완벽한 계획이 세워져야 하고, 완벽한 준비가 되어야 하며, 완벽한 조건이 갖춰져야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완벽함이란 신기루와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멀어지는 법이다. 준비를 핑계 삼아 미루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2.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시작을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우리는 실패하면 어떡하지? 남들이 비웃으면 어떡하지? 잘못된 선택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들에 사로잡혀 첫걸음을 떼지 못한다. 그러나 실패는 끝이 아니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며, 실패하지 않는 삶은 곧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삶과 다를 바 없다.


3. 익숙함의 안락함

새로운 시작은 익숙한 환경을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에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따르며, 우리는 익숙한 것에 안주하고 싶어 한다. 지금의 상황이 완벽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예상할 수 있고 익숙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익숙함 속에 머물러 있다 보면, 우리는 결국 성장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4. 과부하된 생각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느껴지고 결국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손을 놓아버리게 된다. '해야 할 것' 목록이 길어질수록 부담감은 커지고, 부담감이 커질수록 실행 가능성은 낮아진다. 하지만 모든 것은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작은 행동 하나가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


5. 동기의 부재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동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동기가 저절로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많은 사람들이 동기를 기다리지만, 사실 동기는 행동 속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의욕이 없더라도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성취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동기가 생기고, 그 동기가 또 다른 행동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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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작하는 법은 '시작하는 것'

시작이 어렵다면,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 말고 그저 한 걸음만 내디뎌보자. 완벽한 계획이 아니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 작은 시도라도 그것이 모여 변화를 만들고, 결국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용기 내어 첫걸음을 내디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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