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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세이

울타리

by 황인갑

오늘은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다. 오늘 책은 고통 구경하는 사회이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난번 달빛독서 줌토론이 있었다. 2018년부터 했으니 8년이 되었다. 그동안 읽은 책의 기록을 동아리에 기록해 놓아 자세히 볼 수가 있어서 좋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왔다 갔다. 서로 갈등도 있었다. 나는 초창기 멤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다. 나이가 많아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 대부분 젊은 40-50대 여성이다. 그래도 꾸준히 책을 읽고 논제를 만들기 때문에 때로는 내가 다른 분의 논제도 대신 써주기도 하고 책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나에게 물어와서 감사하다. 때로는 책이 없으면 내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갖다 주기도 한다.


목포시립도서관 윤슬은 4년 되었는데 내가 논제를 만들고 주도해 나간다. 과거에는 도서관이 주관했는데 지금은 외주를 주는 것처럼 동아리 자체에 맡기는 편이다. 매달 책을 정하고 논제를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다. 마치 아이를 출산하는 것처럼 힘들다. 그러나 회원은 많지 않다. 그래도 회원들이 책 한 권을 선정해 주고 논제를 잘 만든다고 칭찬을 한다. 매번 블로그와 페이스북등에 올린다. 그러나 관심이 없는 사람은 잘 보지 않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울타리모임에도 나의 논제를 올린다. 그러면 그것을 참고해서 다음번에 그 책과 논제를 가지고 하기도 한다. 논제 만드는 법을 숭례문학당 권선영선생으로부터 배워서 하고 있는데 질문을 만드는데 부족함이 많다. 김설작가는 논제를 생각을 깊이 할 수 있는 논제로 만들라고 조언해 주었는데 쉽게 되지 않는다.


부족하지만 내식으로라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모인다. 연세가 80이신 김원배목사님도 오고 싶다고 하는데 오늘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읽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신집사님이 TV 백라이트가 나가서 다시 사려고 인터넷 다나와에서 구입하려고 한다. 때로 TV를 잘못 구입한때도 있다. 그러나 내가 최선이라고 선택을 해도 실수가 있다. 어제 군산선유도 여행의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 선유도에 대한 느낌을 자세히 기록하고 싶다. 이렇게 여행을 통해 추억이 남고 여운이 지속된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나의 일이다. 이제 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니 사명을 가지고 열심히 글을 쓰려고 한다. 나의 글이 부족하고 아직 서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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