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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세이

변비의 고통

by 황인갑

아버지가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다. 뇌경색으로 입원하셨다가 팬티에 혈변이 보여서 검사했더니 대장암이었다. 아산병원에서 수술하셨지만 재발하셔서 돌아가셨다. 80세를 넘기고 돌아가시면서 내가 살만큼 살았다고 하셨다. 아버지도 변비로 고생하신 것 같다.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식구들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다. 딸들도 하였다. 나는 내시경검사후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하고 딸도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했다.


건강한 사람은 5년에 한 번 검사하고 용종이 있는 사람은 3년에 한 번 해야 한다. 전에도 변비로 고생했는데 그때는 감기약 때문이었다. 두 번이나 병원에 갔는데 의사는 감기약이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 나중에 관장약을 통해서 변을 볼 수가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한 적도 있다. 참으로 변을 보지 못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오늘도 변을 볼 수가 없어서 아내가 관장약을 두 개나 투입했지만 반응이 없어서 고통스러운 몸으로 목포중앙병원 응급실로 혼자 차를 몰고 갔다. 내가 운전을 할 수가 없어서 아내에게 요청했더니 초가 급한데 느려서 혼자 갔다. 그러나 20여분 가는 동안 팬티에 반응이 와서 병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게 되었다.


사람이 배설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큰 고통은 없다. 그래서 대장내시경검사를 신청하기 위해 병원에 갔더니 의료급여라고 진료의뢰서를 떼어가지고 오라고 해서 청계면 의원에서 준비했다. 내일이라도 신청하면 벌써 한 달이나 걸린다고 한다. 내시경검사를 할 때 약을 먹어야 하고 그 과정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하려고 한다. 오늘 하루 큰 고통을 겪은 하루였다.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만사가 망쳐지게 되어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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