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노래하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최백호
우리 시대의 가수 최백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나는 어제 책을 빌려서 오늘 오전에 3시간에 걸쳐서 읽었다. 저자의 인생과 노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노래하는 사람은 작두 타는 무당과 같다고 한다. 무아경지에는 박자도 리듬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밝음보다는 어둠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책표지도 검은색인지 모른다. 책 제목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이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라는 노래도 있다. 그러나 이 제목이 좋은지는 의문이다.
이 책은 저자의 노래 인생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국회 의원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를 가졌다. 그는 축구와 만화와 미술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 책에 그려놓은 그림은 수준급이다. 그는 대학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사유는 깊다. 이 책은 지식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삶 속에서 우러나온 진한 곰탕 맛이다. 모든 글들이 나의 마음에 스며든다.
우연히 그의 노래가 유명하게 된 낭만에 대하여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무명의 시절에 우연히 히트 치게 된 노래는 생물이라고 했다. 그의 노래와 인생도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열광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경험을 한다. 그처럼 감동이 없는 책은 의미가 없다.
“그런데 말이야. 이건 내가 아무에게도 말해주지 않았고 정말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비밀인데. 나는 말이야 사실 노래할 때 작두를 탄단다. 음악이라는 아주 예민하고 날카로운 작두를 탄단다. 음악이라는 아주 예민하고 날카로운 작두 위에서 무당처럼 춤을 춘단다. 맨발로, 머릿속은 완전히 비워지고 완벽한 무념의 상태에 들어가 훌쩍훌쩍 뛰며 춤을 춘단다. 그 순간 그곳에는 박자도 멜로디도 쉼표도 도돌이표도 없는 무아의 세계, 사실 그것마저도 느끼지 못하지만 그럴 거야 그것이 무아의 세계일 거야. 거기서 노랠 하는 거지-(p.27)
그리고 나는 웃음보다는 눈물이 좋다. 즐거움으로 숨 넘어가는 듯한 행복한 웃음소리보다, 아픔을 억누르며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에 더 마음이 움직인다. 밝고 경쾌한 가벼운 노래보다는 슬프고 가슴 아픈 노래들이 좋다. 가사도 멜로디도 슬퍼야 편하다. 그래서 박남정보다는 김수희가 좋다. 김수희의 그 끈적하게 불어 늘어지는 〈애모〉가 좋다.(p.40)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고독’이다.
그것은 내가 노래와 그림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언제나 가장 소중한 친구이다.
고독에서 사유의 힘이 오고
혼자 견뎌 낼 수 있는 강인함이 온다.
진정한 고독은 따뜻한 위로를 준다.
내가 부르는 노래가 그랬으면 좋겠다.”(p.221)
다시 읽고 싶은 시
사랑한 것들은 왜 모두 어제가 되어버릴까, 김수형
김수형의 시어는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언어를 구사한다. 깊은 사유와 언어의 조탁을 통한 시이다. “기울어진 방과 방에 소년과 소녀들이 울고/ 유리창으로 바닷물이 스며들고 있어요”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함께 모든 사람들의 출구 없는 죽음에 대한 묘사라고 해설자는 말한다.
수많은 시집들이 홍수처럼 출판되는 가운데 그래도 꼭 씹고 다시 읽고 싶은 시집을 만났다.
https://youtu.be/CKrybgx_l3E?si=IM4z5RaIdygqVQ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