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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세이

그리움이 밀려오다

by 황인갑

그리움이 밀려오다


석천이 떠난 지 1주년을 맞이하여 책을 발간한다. 그가 남긴 설교와 사회를 향한 메시지들이다. 그의 글은 정돈되고 예리하다. 그래서 자세하게 읽고 여러 번 읽게 된다. 높은 수준의 글이기에 쉽게 읽을 수가 없다. 그는 말로 하는 설교보다 글이 한편의 수려한 작품이 된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만나고 말하는 것 같다.


석천을 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많은 분이 석천과의 인연과 그와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석천의 족적은 교회를 뛰어넘어 사회에 깊숙이 퍼져있다. 그래서 이 추모문집을 만들고 11년 동안 계속된다.


그는 서울에서 목포로 내려와 산돌교회 목회와 시민 운동의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성서 연구와 총회 교육원 집필을 하였다. 그는 온 힘을 다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였다.


그의 말과 글은 중후하고 모든 사람의 길잡이가 되었다. 그는 항상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신학과 인문학을 두루 섭렵하는 인재였다. 그래서 그는 이 세상과 성서에 대해 명쾌하게 이야기 해준다. 그는 길을 찾아 길을 따라 길을 떠났고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주었다.


이 책은 석천의 모습을 선명하게 더 볼 수 있게 한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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